우리 야구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아쉬운 성적표와 함께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일본과 대만, 쿠바와 호주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B조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에 도전했지만, 대만과 일본에 벽을 넘지 못하며 결국 조 1, 2위를 두 팀에 내줘 이 대회 첫 4강 진출에 실패합니다.
최근 들어 부진이 이어지는 야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과 2023 WBC에 이어 이 대회까지 부진함을 보여 국제 경쟁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3년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해 아시안게임은 4연패를 차지했지만, 병역 혜택의 여파가 있는 대회라는 점과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예선 통과부터 쉽지 않다는 한계를 보입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주축으로 활약할 선수 상당수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수들이 KBO리그를 치르며 부상이 이어진다는 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대표팀의 선발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의 원태인을 시작으로 KIA 이의리와 한화 문동주는 모두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일찌감치 이번 시즌 중반 마운드를 떠난 이의리와 9월 초 시즌을 마감한 문동주에 비해 시즌 끝까지 소화한 원태인의 경우,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친 뒤, 어깨 부상에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최근 국제대회마다 대표팀에 출전을 이어온 원태인으로서는 관리가 필요했지만, 144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리그 일정에서 선발을 책임지며 부상을 피하긴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구조적 한계와 경기 일정에서 프리미어12 때문에 불규칙함이 있던 점들이 대표팀 대상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져 삼성만 놓고 봐도 구자욱과 김지찬, 김영웅이 모두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고려해 리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경기 숫자나 일정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궁극적으로는 선수층 구성에 있어 저변 확대라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O도 이런 지점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며 학교에서 야구부 창단을 할 경우, 지원을 해주는 등,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학령 인구 감소와 같은 문제와 맞물려 대책 마련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선수 발굴과 부상 관리가 시급하다는 문제를 보여주며 우리 대표팀은 프리미어12 첫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20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사진 제공 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