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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⑱정신과 진료 기록은 악영향?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12 10:00:00 조회수 12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우울증은 많은 질환 중에서 유독 편견이 많은 질환인 것 같아요. 그 이유를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멘탈이 약하다, 의지가 약하다, 혹은 성격이 좀 예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받는 잘못된 오해들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금 지적하신 부분이 처음에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이기도 하고, 또 치료 과정에서 환자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병적인 우울증에서 느끼는 우울한 기분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우울감과는 차원이 다르고 너무나 고통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하는 거죠. “네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마음먹기에 따라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데, 왜 그렇게 안 하느냐”라고 다그치거나 나무라면 환자들은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주위 분들이나 가족이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도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셔서 치료가 늦어지게 된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병원에 빨리 못 왔던 이유 중 하나가 우울증으로 병원에 진료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취업할 때 정보가 들어가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물어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셨어요. 그런데 개인의 의무 기록은 본인의 동의 없이는 누구도 조회하거나 사본을 가져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절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에 대한 걱정도 많으시죠? '약을 먹으면 평생 못 끊는다', '정신과 약을 잘못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라는 말을 주위 사람들이 하면서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약을 먹고 조금 회복이 되어 가는데 '좋아졌으니까 약을 끊어라'라고 해서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우울증이라고 하면 "봄을 탄다, 가을을 탄다"처럼 계절을 탄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교수님이 보기에도 우울증이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보시나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분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합니다.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봄이 되면 활발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고,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활동량이 줄어드는데요. 그것은 어찌 보면 겨울이라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생존을 위해서 활동량을 줄이는 거죠. 그런 경향이 인간에게도 남아 있어서 봄·여름에는 기분이 좋아졌다가 가을·겨울에는 위축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란 병에 있어서는 발병 시기가 계절의 영향을 전적으로 받지는 않고요. 일부 환자에게서는 겨울이 되면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을 보이는 분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심해졌다가 봄이 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매년 반복되는 분들인데, 주로 젊은 층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하고 위도가 높은 나라에서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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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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