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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⑪우울증 치료제는 중독된다?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05 10:00:00 조회수 11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궁금증까지 한 번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약을 처방받지 않습니까? 항우울제 약을 오랫동안 먹으면 중독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하는 약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 몇 가지는 의존성, 즉 흔히 말하는 중독을 일으키는 약도 있기는 합니다.

우울증 치료에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항우울제는 아무리 오래 복용하더라도 의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울증 약을 오랫동안 먹다가 갑작스럽게 끊게 되면 금단 현상을 가볍게 겪을 수가 있는데요.

그래서 약을 줄이거나 끊을 때는 혼자서 갑자기 끊지 말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서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필요하고요. 단계적으로 줄이게 되면 가벼운 금단 현상을 겪을 수도 있는데, 대개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며칠간 나타나다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크게 어렵지 않게 끊을 수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중단하더라도 언제나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군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 약을 중단했을 때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해나 자살 시도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약을 줄이거나 끊을 때 혼자서 결정하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듯이 항우울제는 오랫동안 먹는다고 해서 습관이 되는 약이 아닌데요. "그거 안 좋다니까 조금 좋아졌으면 이제 끊어라”라는 말을 듣고 일찍 끊으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1년이면 1년 정도 복용하고 끊어야 재발을 별로 하지 않거든요.

[김혁 리포터]
완벽주의가 있을수록 우울증이 심하다는데, 맞는 말인가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단은 모든 성격에서 우울증이 다 생길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정 성격에서 좀 더 취약하다는 얘기들이 있긴 한데요.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완벽주의자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고 강박적인 성격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강박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 우울증에 좀 더 취약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강박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나름의 엄격한 자기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거죠. 스스로에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것을 기대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불필요한 죄책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완벽주의적이거나 그런 평가를 받으시는 분이라면 모든 것을 100점 아니면 0점으로 보는 흑백 논리나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융통성 없는 생각을 가지기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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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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