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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⑤우울 장애와 자살 위험

김은혜 기자 입력 2025-09-29 10:00:00 조회수 13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주요 우울 장애의 생각 증상으로 무가치감과 죄책감도 나타납니다. 스스로가 아주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남한테 짐이 되는 것 같거나 아주 미안한 느낌을 많이 가지시게 되는데요. 이것은 단순히 '우울증이 있으니, 가족이 병원을 같이 가줘야 하니까 미안하다'라는 정도의 수준을 훨씬 넘어설 때가 많습니다.

약간은 망상적일 수도 있는 생각을 하시는데요. 예를 들어 손자가 대학에 떨어졌는데, 자신이 힘없이 집 안에서 부담되는 존재로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아들의 사업 실패 원인을 나에게 돌리는 등 본인과 무관한 사건에 대해서조차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부적절한 죄책감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울감이 지속되다 보면 삶에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 있는 것이 의미가 없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가지시게 되곤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자살에 대한 생각, 구체적인 자살에 대한 계획, 더 나아가서는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가 있어서 우울증은 정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도 합니다.

우울증과 자살 위험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정신의학적으로 봤을 때 자살을 시도하신 분들의 거의 대다수 90% 이상은 그 당시에 심리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절반 정도 또는 그 이상은 기분 장애,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이 되겠습니다. 우울증이 있었기 때문에 자살 생각과 시도를 하신 것으로 저희는 추정합니다.

실제 우울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대략 15% 정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이 수치는 일반인의 대략 30배 정도로 높은 수치입니다.

'자살 시도를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저희가 조사해 봤을 때, 이전에 한 번이라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경우, 그리고 혼자 살거나 이혼했거나 사별하는 등 사회적인 지지망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고요.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불안정한 성격, 대표적으로 경계성 성격 장애가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 자살 시도를 더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성격이 우울증에 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은 어떤 성격에서나 다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평상시에 쾌활하고 대인관계가 넓은 사람은 절대 우울증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분들에게조차 우울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울증은 단순히 심리적인 원인으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뇌에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원인이 있거든요.

평상시에 대인관계가 활발하니까 암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왜냐하면 신체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에 대해서는 성격과 많이 결부 짓고 절대 안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평상시에 아주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도 생물학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우울증이란 병이 찾아올 수가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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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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