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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⑩우울증도 전염되나요?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04 10:00:00 조회수 12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혹시 주변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있거나 주변에 우울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때, 바이러스가 옮는 것처럼 우울증도 전염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분의 전염성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우리가 파티나 축제에 가면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들뜨잖아요? 그런 것처럼 즐거운 사람과 접하면 기분이 즐거워지고, 반대로 침울한 사람과 있거나 침울한 장소에 가면 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거나 기분이 처지는 경험을 다들 하실 겁니다. 그래서 기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 맞습니다.

하지만 병에 있어서 우울증, 우울 장애라고 하는 것은 그 정도의 일상적인 접촉이나 우울증 환자와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상대방이 심한 우울증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그게 전염병이면 저는 이미 오래전에 우울증을 앓고 있어야 할 텐데요.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시청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밤보다 아침에 더 우울증이 심해진다던데 사실인가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런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모든 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닌데요. 우울증에도 유형이 있거든요. 유형 중에서 멜랑콜리아 양상을 가지는 우울증에서는 저녁보다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합니다.

[김혁 리포터]
단어 자체가 이미 좀 우울하네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중증이거나 정신병적인 증상을 동반할 때 멜랑콜리아 양상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멜랑콜리아 양상은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아주 약간 기분이 좋은 듯하다가 다시 심하게 우울해지는 특징이 있고, 특히 아침에 우울감이 심한 현상이 잘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자다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증상도 많이 나타나고, 입맛이 없어져서 밥을 먹으면 모래알을 씹는 것 같다고 하고요. 현저한 절망감을 느끼기도 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이나 남들한테 미안한 느낌도 잘 생기고, 동작이나 말이 많이 느려지거나 안절부절못하는 현상도 많이 나타납니다.

멜랑콜리아 양상을 가지는 우울증에서는 아침에 매우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 나아지는 양상이 잘 생긴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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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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