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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⑮우울증 감별 진단-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우울 장애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09 10:00:00 조회수 9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환자를 주요 우울 장애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이 아니어야 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만약에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우울증 약만으로 치료하면 엉뚱한 치료를 하는 게 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병이 있는데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몹시 피곤하고 무기력해지고 또 실제 우울 증상도 많이 경험합니다. 그럴 때는 빠르게 갑상선 약을 드시면 금세 좋아지는데, 불필요하게 항우울제만 드시고 있어서는 안 되겠죠.

그리고 쿠싱 증후군, 파킨슨병, 뇌졸중, 류마티스성 질환, 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환들이 겉모습만 봤을 때는 우울증과 거의 유사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피곤하고 입맛이 없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뭘 해도 즐겁지 않게 되죠. 이렇게 증상을 봤을 때는 우울증인데, 알고 보면 우울증이 아니라 내과적인 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꽤 많다는 거죠.

그리고 특정 약물이 우울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음주를 많이 하는 것은 우울, 불안, 불면 등 각종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요. 약 중에서 항불안제, 수면제, 마약류를 사용하는 분들, 특히 각종 면역성 질환에 많이 쓰는 스테로이드제 같은 경우는 장기간 복용하다가 중단하게 되면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을 의료진이 알게 되면 더 정확하게 환자의 회복을 도와드릴 수가 있죠. 그 외에도 편두통약이나 금연 치료제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진단해 나가는 과정은 다양한 방식의 검사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요.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의사와 면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병원을 찾아오시면 의사를 만나서 그동안의 증상과 병원 경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고, 현재 기분 상태와 생각 등을 의사는 자세히 평가할 겁니다.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카메라, 촬영법, 혈액 검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사람 심리 상태를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 진행하는 심리 검사가 있습니다. 설문지를 통한 검사도 있고요. 심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평가하는 방식의 검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요 우울 장애를 감별하는 데 있어서 신체적인 질환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는데요. 그래서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 X선 검사, 소변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요. MRI 검사를 받아보거나 또 환자에 따라서는 뇌전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뇌파 검사를 찍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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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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