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우울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를 구체적으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은 상당히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크게 성격적·환경적·유전적인 요인과 동반 질환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우선 성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는데요.
예를 들면 모든 것에 있어서 완벽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강박적인 성향인 분들은 자기가 조금만 실수해도 기대치를 너무나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거죠. ‘나는 실패자다’, ‘성공 아니면 실패다’와 같은 흑백 논리에 쌓여 있다든지 하면 아주 쉽게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환경적인 요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어렸을 때 양육자와의 관계입니다. 아주 어릴 때 부모님과의 이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실제적인 이별이나 아동을 방임하거나 제대로 양육하지 않는 정서적인 이별일 수도 있죠.
사람은 심리적으로 자기를 잘 돌봐주는 사람을 무조건 필요로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돌봐줘야 할 사람이 그 역할을 하지 않을 때 그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을 결코 미워할 수는 없는데, 한편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자기를 내버려둔 그 사람이 너무 미워서 그에 대한 분노도 동시에 가지게 됩니다.
예전에 정신분석학자들은 자기 마음속에 집어넣은 양육의 대상에 대한 분노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되면 그것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는 식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는 유전적인 요인입니다. 부모님 중에 안경을 쓰는 분이 있으면 자녀도 쓸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우울증의 경향도 가족력의 영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대략 부모 형제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다른 식구 중에 우울증이 생길 확률이 2배에서 4배 정도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우울증을 잘 일으키는 위험 요소 중에는 신체적인 건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뇌졸중을 겪은 분들은 우울증이 더 많이 생기고요.
또, 정신 질환 중에서는 여러 가지 유형의 성격 장애가 있거나 혹은 알코올 의존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우울증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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