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저뿐만 아니라 주위를 보면 우울증과 조현병을 헷갈려 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조현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는데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수]
조현병은 환청이나 망상 그리고 말이나 행동이 비논리적이고 혼란스러운 것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기분이 우울한 증상이지만, 우울증을 아무리 오래 치료받지 않는다 해도 조현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런데 사실 우울하다고 하면 나만 피해자인 거 같고, 또 복수심도 생길 것 같은데, 그게 다르다고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좋은 부분을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우울증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일 때는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데요. 증상이 극단적으로 심해지면 그때는 환청을 듣기도 하고 망상적인 생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환청의 내용은 주로 우울한 기분일 때는 자기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가 있고요.
또는 '남들이 자기를 매우 싫어한다', '다들 나를 흉보고 있다', 가진 재산이 전혀 변함이 없는데 '모든 걸 잃어버려서 거지가 되었다', '죽을 병에 걸렸다'와 같은 생각에 빠져들 수가 있습니다. 의사가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을 해줘도 바뀌지 않는 환각이나 망상 증상이 우울증이 극단적으로 심해지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이 방치되다가 극단적인 형태로 심해지면 조현병과 거의 유사하게 보이는 상태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현병과의 차이점은 우울증은 대부분 치료를 잘하면 우울감도 좋아지고 환청, 망상 증상도 같이 좋아져서 원래 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정신병적인 증상이 있는 우울증 환자가 알고 보니 조현병의 초기 증상인 경우도 섞여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조현병 상태로 변하는 거죠. 그래서 우울증 환자 중에 일부는 조현병으로 발달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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