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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⑬우울증 진단 기준과 감별 진단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07 10:00:00 조회수 7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상당히 주관적이고 또 감성적이지 않습니까? 어느 한 가지 기준을 두고 판단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데요. 우울증 진단 기준이 궁금합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은 우울증의 여러 증상을 토대로 진단을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우울증은 아직 당뇨처럼 혈액 검사로 진단하거나 영상 촬영을 통해 진단하는 방법이 나오지 않았고요. 가장 정확한 진단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상담해서 증상이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증상은 기분, 신체, 생각 등 9가지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으면 우울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요. 우울증은 기분 장애이기 때문에 기분 증상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의 변화나 행동, 생각의 변화로 인해서 환자가 아주 고통스러워하고 있거나, 학업이나 직장 생활 그리고 그 밖의 사회생활에 상당한 장애를 겪고 있을 때 우울 장애라고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원인이 아니라 오로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확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는 분이 MRI를 찍었을 때 뇌종양이 발견됐다면, 우울증이 아니라 뇌종양이 있어서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이런 식으로 원인이 다른 신체 질환이 아니어야 하고, 또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도 아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진단하는 과정에서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 절차를 겪게 되는데요.

첫 번째는 환자의 증상이 정말 병적인 수준인지 아니면 특별한 치료 없이 지켜봐도 될 정상적인 범위 안의 우울한 감정인지 구분해야 하는데요. 그 기준이 되는 것이 현저한 고통이나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런 게 없으면 '정상적인 우울감이구나,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자'라고 하고 약을 쓰지 않고 기다려 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병원에 찾아오시는 환자 중에 사실은 우울증 이상으로 더 흔한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적응 장애가 있는데요. 적응 장애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들, 예를 들어 어떤 시험에 떨어졌거나, 사업을 하다가 손실이 많이 났거나, 가족 내 불화가 있어서 이혼하게 되는 등 이런 식의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나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우울이나 불안감을 적응 장애라고 얘기합니다.

이때도 우울감을 겪을 수는 있는데, 우울감의 정도가 주요 우울 장애까지는 해당하지 않아야 적응 장애라고 하고요. 이때 겪고 있는 우울증의 증상이 주요 우울 장애에 해당하면 그때는 주요 우울 장애라고 말씀드립니다.

즉, 정신 질환에 있어서는 우선순위 같은 게 존재하거든요. 더 심한 질환이 존재하면 더 가벼운 질환은 배제하고요. 심한 질환, 즉 주요 우울 장애면 주요 우울 장애라고 설명을 해드립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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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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