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안동에서 재배되는 대마의 부산물에서 뽑아낸 추출물과 미생물을 이용해 악취를 없애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돼지 2천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관리인이 통을 들고 다니며 돈사 바닥에 액체를 뿌립니다.
사육하는 돼지는 액체를 500대 1 비율로 희석한 물을 먹습니다.
2024년 4월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악취의 원인이 되는 암모니아 농도가 기준치 50ppm보다 훨씬 낮은 10ppm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이 농장은 악취 고민을 크게 덜었습니다.
◀황광호 양돈 농장 관리인▶
"아침에 돈사에 들어가면 그전에는 눈이 많이 따갑고 가스 때문에 냄새도 나고, 그런데 요새는 그런 게 없어요. 이 마을 민원 한 번도 없었어요"
안동의 친환경 미생물 전문 기업이 연구 끝에 개발한 특허 미생물과 대마 부산물에서 뽑아낸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악취 제거용 미생물 제품 덕분입니다.
대마 부산물 등 원물에서 유효 성분을 1차 추출하고 미생물과 혼합해 발효시킨 뒤 2차 추출, 다시 한번 더 발효과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합니다.
김치와 토양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른 미생물을 활용한 것보다 악취 제거 효과가 좋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종전 3~4달에서 4주 정도로 크게 단축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문년 연구소장 기능성 미생물 전문 기업▶
"기존에 있는 KGMR 미생물의 효능이 있었는데 거기에 헴프(대마) 줄기를 추출해서 발효를 시키니까 (악취 제거) 효능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그렇게 이제 나타난 거죠"
악취 제거 효과가 알려지면서 현장 실증에 참여하는 안동 지역 양돈 농장이 늘어나고 있고, 제주와 충남에서도 시범 사업으로 올해 실증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생물과 대마 부산물을 활용한 악취제거 기술 개발은 우리 축산업의 오랜 고민거리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건 물론 헴프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