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과 코막힘으로 숨쉬기 힘든 ‘코’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건 물론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으로도 불리는 ‘비염’은 특히 건조할수록 더 심해지는데요. 호흡기 첫 번째 관문인 콧속 건강을 이비인후과 전문의 허성재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얼굴의 한가운데 있는 코는 첫인상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외형적으로 아무리 예쁜 코라 할지라도 사실은 콧속 건강, 환경이 좋지 못하다면 건강한 코라고 할 수 없을 텐데요. 건강한 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콧속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서 먼저 교수님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코는 크게 바깥 코와 안 코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코라고 하면 우리가 보이는 코만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보면 코 입구에서 귀 앞까지 이렇게 넓은 부위가 안에 있는 코입니다.
코 안은 좁고 또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코 안에는 혹 같은 것이 이렇게 불룩불룩 튀어나와 있고요. 여러 구조들이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구조가 복잡하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요.
장점은 우선 복잡하니까 이물질이 잘 제거됩니다. 이렇게 미로를 통해서 공기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잘 제거됩니다. 또 가습 작용을 해 주거든요. 우리가 겨울철에 입으로 숨 쉬면 뭔가 좀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코로 숨을 쉬면 편합니다. 왜냐하면 코에서 가습 작용을 해 주는데, 이 복잡한 구조가 그런 것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는데 좁으니까 조금만 부어도 코가 막힙니다. 그래서 쉽게 코가 막히고, 코가 부으면 축농증과 같은 합병증도 잘 생기거든요. 그런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니까 코가 휘어서 코가 막히는 것 같다. 코 성형을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듣거든요. 보시면 이분 같은 경우는 코가 많이 휘어 있죠. 저런 분은 코 성형을 한다고 코막힘이 좋아지느냐? 아닙니다.
왜냐하면 바깥 코는 외모를 좌우하거든요. 바깥 코를 바꾼다고 해서 코막힘이 좋아지는 건 아니고 코 안쪽이 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림처럼 코 안쪽 비중격이 휘어버리면 코가 막힙니다. 쉽게 생각해서 바깥 코는 외모, 안의 코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건강한 코는 잘생긴 코보다 안에 코가 똑바르고 염증이 없는 코를 건강한 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