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수성알파시티 내 쇼핑몰 건립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땅만 사놓고 쇼핑몰을 짓지 않고 있는 롯데를 향해서 합의 각서를 요구한지 18일 만에 롯데가 얼른 쇼핑몰을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2026년 6월까지 완공하지 않으면 대구시가 롯데에 지연 보상금을 매길 수 있게 됐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말 롯데는 대형 쇼핑몰을 짓겠다며 대구로부터 7만 7천㎡ 규모의 땅을 싼값에 사들였습니다.
쇼핑몰을 짓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시간만 끌다 8년이 지났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롯데의 태도에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지난 달 20일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각서를 요구했습니다.
롯데쇼핑은 3월10일 대구시,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과 쇼핑몰 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합의각서를 썼습니다.
홍 시장이 각서를 요구한 지 18일 만입니다.
롯데는 2026년 6월까지 쇼핑몰을 완공하고 같은 해 9월 안에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
"대구 시민분들에게 조금 더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대구 수성에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롯데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준공이나 영업 개시를 '9개월 이상' 지연했을 때 대구시가 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을 각서에 담았습니다.
대구시는 각종 심의와 인허가 같은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하도록 돕습니다.
대구시는 이참에 지역 법인화도 추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처럼 대구 법인 설립안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의 모든 돈이 신세계로 들어가고 있어요. 신세계백화점 그 앞에 가보면 재미있는 게 하나 붙어 있어요.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회사입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이 결정할 사항이라 법인 설립은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구시는 꾸준히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도 안 돼 기업을 움직였는데, 그동안 하지 못했던 건 전임 시장의 능력 부족 탓인지 지독한 경기침체 탓인지 해석은 제각각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