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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8년째 지지부진···롯데몰, 이제 착공하나?


◀앵커▶
대구 수성 알파시티에는 몇 년째 중장비 굴착기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빈 땅만 조금씩 파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가 쇼핑몰을 만들겠다며 대구시로부터 싼값에 사들인 땅인데요.

8년 동안 땅을 놀리고 있던 롯데가 최근 들어 공사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윤수 기자, 8년 전 롯데가 알파시티 땅을 아주 저렴하게 매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2014년 말 롯데자산개발이 대형 쇼핑몰을 짓겠다며 7만 7,049㎡ 규모의 땅을 대구시로부터 사들였습니다.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3.3㎡에 540만 원,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싼값에 땅을 매입했습니다.

애초에는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 건물 규모로 그러니까 백화점 형태의 쇼핑몰 건립을 계획했습니다.

처음에 밝힌 준공 목표는 2020년 6월이었습니다.



◀앵커▶
계획대로라면 공사가 끝나도 벌써, 한참 전에 끝나야 했는데, 아직 제대로 공사 시작조차 안 했다는 거군요?

◀기자▶
당초 밝힌 것과 달리 롯데에서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공사를 계속 미뤘고 그사이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서 롯데가 땅을 팔고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그러던 중 롯데자산개발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서 2021년에 롯데쇼핑으로 땅을 넘겼고요.

그러나 땅을 넘겨받은 롯데쇼핑은 새로운 핑계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롯데몰 사업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던 공사를 최근 들어 준비하고 있다는 건데, 얼마 전 홍준표 시장이 불편한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권영진 전 대구시장 시절 땅만 사놓고 시간만 끌던 롯데가 홍준표 대구시장 앞에서는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홍 시장이 2월 20일 롯데에 세금을 매기던가, 땅을 환수할 방법을 찾으라고 대구시 직원을 다그쳤기 때문입니다.

홍 시장은 "수성 알파시티 내 롯데몰 같은 사업 지연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정책적 수단이 수반돼야 기업이 움직인다"며 "3월 첫째 주까지 구속력 있는 협약서를 작성하라"고 주문했습니다.

3월 첫 주 금요일인 3월 3일까지 답이 없자 홍 시장은 6일 협약서 체결을 다시 재촉했습니다.

협약서 초안은 이미 완성됐지만 대구시와 롯데가 서로 세부적인 문구를 고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력 있는 협약인 만큼 착공 시기를 못 박거나 구체적인 이행 절차가 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이 안 되려면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할 텐데, 롯데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고 있는데요.

다만, 쇼핑몰 건립을 위해 예전보다는 아주 활발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이렇게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인다면 2023년 안에 착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 유행 이후 쇼핑 트렌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바뀐 트렌드를 반영한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9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문을 연 '타임빌라스'라는 몰이 있는데, 아울렛과 식당가, 미술관 형태가 어우러진 공원 같은 몰입니다.

그런 형태가 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대구시는 며칠 안에 롯데쇼핑과 새로운 투자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인데요.

이번에는 바로 착공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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