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1월 21일 2025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역시나 대구·경북 행정 통합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는데요.
그러나 경북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5년도 예산안과 도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경북도의회 시정연설.
이철우 지사는 저출생과의 전쟁, 혁신농업 타운 추진, APEC 경주 유치, 글로컬대학 선정 등을 올해 성과로 꼽으며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의 역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도의회 시정연설▶
"지금 이대로라면 미래는 잘 안 보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이야말로 대구·경북 통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도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시도민의 소중한 뜻을 잘 새겨듣고 의회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이 가운데 행정 통합 반대 의견이 경북 북부권을 넘어 동해안권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울진군의회가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대구로 인구 집중화 현상을 심화시켜 낙후 지역 소멸을 앞당길 것"이라며, 행정 통합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도내 기초의회 가운데 통합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한 건, 안동, 영주, 예천, 봉화, 영양, 의성에 이어 울진이 7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2주간 경상북도가 주최한 네 차례의 권역별 설명회에서도 주민 반대가 격렬하게 표출된 상황.
하지만 경상북도는 도의회 의결에 앞서 시군별, 기관·단체별 추가 설명회로 통합 여론몰이에 나선 뒤 예정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의견 수렴 절차가 통합 추진을 위한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기창 안동시장 (11월 19일 기자회견)▶
"주민들은 내용을 모르는 거예요. 뭔가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되잖아요.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할 때는 우리가 너무 급하게 할 것이 아니다."
경상북도가 주민 숙의 절차에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통합안에 대한 12월 도의회 투표가 그대로 강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