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일본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조기 회담을 추진했지만, 거부당하면서 정치적 타격이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미국으로 수출해야 하는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를 급작스럽게 찾았습니다. 북한군 참전에 따른 위기감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국제 정세 속에 일본의 움직임,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도쿄에 있는 이종수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을 통해 직접 듣습니다.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이고요. 도쿄의 이종수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예, 안녕하십니까?
Q.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승리하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 전 세계가 마찬가지겠죠. 트럼프 시대 대비를 하고 있을 텐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조기 회담을 추진했는데 거부당했다면서요?
A. 네, 그렇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기 위해서 의욕을 보였었고 끝까지 기대를 했지만 결국 만남이 무산되었습니다.
Q. 당선인이 일본 총리와 조기 회담을 거부한 이유, 일본에서 좀 당혹스럽기도 하겠고 또 총리의 체면도 있는데 어떻게 일본 언론이 분석을 하고 있습니까?
A. 이시바 총리의 설명은 세계 각국에서 너무 많은 조기 회담 요청이 있어서 트럼프 당선인이 누구와도 만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과 아직 민간인 신분인 트럼프 당선인이 외국의 정부 대표를 만나서 외교와 관련한 교섭을 금지하는 미국의 법률로 인해서 무산되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Q. 좀 발 빠르게 움직이고자 했지만, 지금은 아직 당선인 신분이기 때문에 이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 일로 인해서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인 타격은 없겠습니까?
A. 아무래도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2016년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 당시 아베 총리가 발 빠르게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와 같은 만남을 성사시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전 수상의 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시바 총리를 트럼프 당선인이 멀리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그리고 잠깐이라도 만나서 미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하고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하는 여당인 자민당 의원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1월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의 안정된 시기에 조속히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일본 국회의 예산 심의 기간과 겹치는 상황에서 회담이 제대로 성사가 될지 걱정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Q. 일본도 지금 여소야대다 보니까 또 이시바 총리도 압박을 많이 받고 올 텐데 미국이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 경제에 대한 비상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일본 같은 경우에도 자동차 업계 걱정이 커졌다고 하는데 바로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보편관세 때문입니다. 한국도 비슷한 처지입니다만 일본 자동차 업계는 어떤 분위기고,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A. 2023년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약 150만 대인데요. 수출액은 약 5조 8천억 엔으로 대미 수출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품목입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지난 2~3년 동안 일본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투자를 유도하는 산업 정책을 추진해 왔었는데요.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예견된다고 경제산업성의 관계자가 언급을 한 것처럼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Q.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는 관세를 100% 부과하겠다, 이렇게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상당수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여파, 타격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요?
A. 일본의 자동차 회사는 멕시코의 공장을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정비를 해 왔었는데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70~9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Q. 여기까지 들을까요? 다음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이슈는 지난 16일이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성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는데 이게 예고되지 않은 방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군의 파병 때문일까요?
A. 네, 그렇습니다. 북한군의 참전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이와야 다케시 외무성 장관은 페루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회의에 참가한 후 사전에 대외 공표 없이 16일에 폴란드에서 열차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외무부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추진한다는 것을 직접 전하고 평화 실현을 위해 양국이 긴밀하게 연대하는 것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Q. 북한군의 참전은 또 일본에게도 또 위기일 수 있죠. 러시아군 합류 논란에 대해서 일본 내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요?
A. 일본의 보수적 성향의 언론에서는 북한군의 참전은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태이며 장래에 한반도에서 발생할지 모를 위기 상황이 일본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북한군의 참전에 따라 러시아가 그에 대한 보답으로 북한의 미사일이나 핵 관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서 크게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Q. 이제 마지막 이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됐던 사도 광산 이야기인데요. 사후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에 강제 노역 동원됐던 조선인 노동자들 추모하는 추도식이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좀 준비가 되고 있습니까?
A. 추도식과 관련한 실행위원회는 11월 24일에 사도섬의 광산에서 종사했던 모든 분들을 기리는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도섬의 광산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를 하려고 했을 당시에 한국 측의 강력한 요청과 협상으로 우여곡절 끝에 추도식이 열리게 되었는데요. 니가타현 지사와 사도시장,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등 약 100명과 그리고 한국에서 강제징용 유가족과 관계자 등이 참석을 해서 1시간에 걸쳐 열리게 됩니다.
Q. 추도식을 준비하는 주체는 국가입니까? 민간입니까?
A. 정부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단체 등 여러 관계자들이 모여서 실행위원회를 조직을 해서 그곳에서 이번 추도식과 관련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을 하게 됩니다.
Q. 11월 24일인데 이제 곧 다가옵니다. 행사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A. 사도 시내의 시설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데 일본 쪽의 관계자가 약 100명, 그리고 정부 관계자의 어느 정도 수준의 관계자가 참석할지는 아직 발표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1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을 하고, 그리고 또 한국 쪽에서 관계자들이 참석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약 150명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예, 오늘도 일본 도쿄에서 이종수 현지 통신원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