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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위주 정책에···대구 신천 수달 개체 수 줄어

◀앵커▶
대구 신천에서 '수달' 보신 분 많으시죠?

수달은 하천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대구의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수달을 보기가 힘들어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립니다.

개발 위주 정책 때문인데, 하천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 1월, 대구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신천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대구문화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자 대구시는 환호했습니다.

하천 생태계가 건강한 곳에서 서식하는 수달이 대구 도심 하천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는 수달 보호 대책을 세우는 한편 몇 년 주기로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에게 맡겨 신천 권역에 사는 수달의 서식 실태 조사를 해 왔습니다.

2018년 조사에서 24마리가 확인되는 등 수달의 개체 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신천 권역 수달 흔적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대표▶
"그런데 최근에는요. 일부 특정된 구간만 나오지 수달이 안 나타나거든요. 그게 뭡니까? 신천을 그만큼 개발했기 때문에 수달들의 서식처가 줄어들어 버리는 거죠."

대구시 야생동물치료센터로 지정된 동물병원에 들어온 수달의 숫자도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21년 10마리가 구조됐지만 2022년 4마리, 2023년 5마리로 줄었습니다.

모두 수달이 신천 권역에서 구조되어 온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개체 수가 급감한 것입니다.

대구시가 신천을 친수공간으로만 접근하면서 주요 수달 서식지들을 많이 훼손한 데다 인간의 간섭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대표▶
"너무나 많은 돌다리라든지 너무나 많은 야간의 불빛이, 조명이 너무 밝은 불빛은 조금 줄여줘야 하지 않겠나…"

대구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달의 가장 큰 서식지로 신천의 본류인 금호강을 시민 이용 중심으로 탈바꿈하고자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지금과 같은 신천 개발 나아가서 금호강 르네상스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로서 금호강을 훼손을 시키기 때문에 절대로 지금과 같은 개발 방식이 자행돼서는 안 되겠다."

하천 생태계를 살리려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해 1980년대식 개발 위주 정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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