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도심 지역의 중간을 가로지르며 시민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은 대구 신천에서 수달이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3월 17일 오후 5시쯤 대구 신천교 인근에 산책을 하러 나온 한 시민이 물가에서 헤엄치고 있는 수달을 발견하고 촬영한 것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이 신천에서 목격되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수달은 야행성이라서 주로 야간에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시민들은 대구 신천변에서 밝은 대낮에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서 한, 두마리 씩 무리를 지은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을 전하고 있습니다.
야행성인 수달이 이렇게 낮에 활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야생동물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대구경북 야생동물연합 최동학 회장은 "수달이 야행성 동물인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주로 이맘때, 그러니까 3월~5월에는 어머 수달이 새끼에게 '먹이를 잡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 낮에도 활동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이 수달을 낮에 볼 수 있는 것은 지금부터 5월 정도까지로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대구 신천에는 지난 2019년 기준 수달 1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대구 수성못과 금호강 등에도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로드킬 등의 불의의 사고를 막아 천연기념물 수달의 개체수를 보존하는 데 지자체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면 제공 강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