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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수달 갈 곳 없어···허점 드러낸 '수달 보호'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하천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종입니다.

이런 수달이 대구 신천과 금호강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은 대구시민들의 자랑거리죠.

그런데 대구에서는 구조된 수달이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야생 적응 훈련을 받는 시설이 없어 수달 보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앙증맞은 이 수달은 8월 11일 대구 수성구 파동 장암교 부근 신천에서 구조된 생후 8주 정도 된 아기 수달입니다.

폭우로 불어난 신천의 둔치에서 한 시민에 의해 구조된 녀석은 이제 생기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바로 옆 작은 우리 안에서 물통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수달은 7월 3일 대구 수성구 욱수천에서 생후 3주 만에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구조된 수달은 적절한 기간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야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응하지 못 해 쉽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동물병원장 대표▶
"(이전에 수달 두 마리를) 전부 다 무인 센서 달아서 (자연으로) 보냈는데, 1주일을 못 넘기고 다 사망한… 그것들이 다 그렇잖아요. 야생 적응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대구시 야생동물치료센터로 지정된 이곳 동물병원에 들어온 수달들은 야생 적응 훈련을 위해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대구에 야생 적응 훈련 시설이 없고 다른 시도에 있는 시설들은 너무 멀기 때문입니다.

2022년 10월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돼 들어온 몸무게 600g의 생후 6주 된 수달은 이제 제법 어른 수달 티가 납니다.

구조된 지 여덟 달이 지났지만 아직 야생 적응 훈련을 받지 못하고 좁은 우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치료센터는 대구시에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냥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위험을 무릅쓰고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동물병원장 대표▶
"대구도 그렇고 다른 시도도 비슷한 실정입니다. 사실 보호는 하지만 누군가 이것을 체계적으로 길러서 야생에 돌려보낼 수 있는 그런 센터들이 필요하고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을 어렵게 구조해도 다시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야생 적응 훈련 시설 마련에 대구시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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