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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신천의 상징' 대구의 수달

안녕하세요, 대구·경북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보는 <백투더투데이>.

저는 여러분의 백투체커 유하경입니다.

오늘 <백투더투데이>에서는 대구에 살고 있는 귀염둥이 수달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갑자기 무슨 ‘수달’이냐고요? 일단 함께 보시죠~ 고고!

[2022년]
때는 바야흐로 2022년 2월 18일

대구 MBC 뉴스를 보던 백투체커는 깜짝 놀랍니다.

“어머 저거 뭐야? 수달이야?“

상상도 못 한 정체!

바로 신천에 나타난 수달입니다.

옴뇸뇸 야무지게 먹이를 먹고 있는 수달과, 그것을 빤히 바라보는 두루미

귀염 뽀짝이들이 대낮 신천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니.

제가 본 뉴스 중 세상 제일 귀여운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백투더투데이는 이 수달이 귀여워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대구에 수달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00년]
앵커 "천연기념물인 수달 5마리가 영천 금호강에서 물살을 가르면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수달이 경북 남부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성원 기자 "5마리의 수달 가족이 오늘 아침 영천의 금호강 상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새끼 수달이 어미에게 어리광을 피우더니 등에 업힙니다.

지능이 높아 유난히 조심성이 많은 수달은

이처럼 인적이 드문 곳에 살며 주로 밤이나 새벽에 때를 지어 활동합니다."

이상원 대구시 신매동(화면 제공자) "강가에서 한 일주일 정도 잠복해 가지고 있다가 촬영했습니다."

크앙! 또 다른 어미 수달 한 마리가 위협적인 모습으로 메기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나타났습니다.

이마저도 귀여워 보이다니 제 콩깍지 어쩜 좋죠?

수달들은 먹이를 찾아 이따금 사라졌다

한참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2002년]
아니 세상에 흔적도 이렇게 귀여울 수 있는 건가요?

앙증맞은 발자국 좀 보세요!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찾아와 영역표시도 해놓고 사라졌습니다.

‘까꿍’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수달’ 너희들 어디 사는 거니?

[2005년]
앵커 "하천이 다시 숨을 쉬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이던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살고 있는 모습을 MBC 카메라가 촬영했습니다. 심병철 기자입니다."

심병철 기자 "250만 명이 살고 있는 대구 시내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

콘크리트 건물 숲으로 둘러 쌓인 신천에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자 진객(귀한 손님)이 나타났습니다.

보 밑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자맥질(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사냥을 마친 수달은 바위 위에서 여유롭게 잉어를 포식합니다.

카메라 불빛을 의식한 듯 빤히 쳐다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번에 수달이 촬영된 곳 바로 인근 다리 밑에는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신천은 10여 년 전만 해도 수질이 5급수에도 미치지 못했을 만큼,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질 개선 노력으로 지금은 1급수에 가까워지면서 잉어와 붕어, 꺽지 등 온갖 어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원래 수달이라는 것은 하천에서 최고의 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수달이 서식한다.’라는 것은 신천이 그만큼 살아있다는 얘기죠."

[2019]
대구시가 전문가들과 함께 수달의 몸에 무선 발신기를 넣어 1년간 이동 경로를 조사했는데요.

대구에는 최소 2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천에서 잡힌 수달은 가창저수지를 거쳐 앞산 자락을 넘어 도원지까지 이동했는데요.

그곳에서 2달을 머문 수달은 다시 역방향으로 산을 넘고 신천을 거쳐 금호강과 만나는 곳으로 이동해 4달을 살았습니다.

[2020년]
우리 귀여운 수달은요~

머리는 원형에, 코는 둥글둥글, 눈은 작고 앙증맞은 건포도 같고요.

짧은 귀는 주름 가죽에 덮여 털 속에 묻혀 있어요~

동그스름하고 긴 꼬리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데요.

쏘 큐트한 짧은 네 다리에는 발가락부터 발톱까지 모두 물갈퀴로 되어 있어 헤엄치기에 편리하답니다.

하지만! 우리 수달이 살아가기에 도심은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요.

앵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대구 신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수달 서식지가 방화로 보이는 불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출동 권윤수 기자입니다."

권윤수 기자 "최근 몇 달 동안 신천 침산교와 금호강 조야교 사이 습지 대여섯 곳에 방화로 보이는 불이 꼬리를 이었습니다.

수달이 살고 있는 곳으로 보이는 억새밭 곳곳이 보기 흉하게 불에 탔습니다."

한문식 / 야생동물연합 "(수달이) 이런 숲 속이나 갈대밭에 와서 쉬고 휴식을 보내는데 불이 타고 없어지니깐 수달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권윤수 기자 "대구 시민에게 녹색희망을 안겨 준 수달이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2021년]
심병철 기자 "지난달 10일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지정된 대구의 한 동물병원에 수달이 실려왔습니다.

일주일쯤 전인 3일과 4일에도 수달 로드킬이 있었고, 한 달 새 네 마리나 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2018년 신천과 금호강 일대에 수달 서식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개체 24마리의 6분의 1이나 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2016년 촬영된 대봉교 부근의 작은 섬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달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습니다.

수달이 편히 쉬며 새끼도 낳고 돌보는 중요한 보금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천혜의 서식지가 지난해 11월 말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구시가 하천관리를 이유로 중장비를 동원해 밀어버린 것입니다.

수달은 물론 새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안돼! 우리 수달 절대 지켜

이제는 대구 신천의 상징이 된 우리 귀염둥이 수달들.

우리도 수달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빽투더투데이>에서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백투체커와 함께한 과거 여행 즐거우셨나요~?

저는 다음에 또 대구·경북의 흥미로운 ‘과거’를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MBC의 비타민C 백투체커 유하경이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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