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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달걀 터트리고 밀가루 뿌리던 날

안녕하세요, 대구·경북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보는 <백투더투데이> 저는 여러분의 백투체커 유하경입니다.

여러분은 2월과 3월을 생각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음. 저는 ‘졸업식’과 ‘입학식’이 생각나는데요!

과거 대구·경북의 입학식, 졸업식 현장 속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오늘도 준비 되셨죠? 함께 가시죠!

[1978년 경북대학교]
대학교도 졸업식이 있는 거 다들 아시죠?

배움의 끝은 '척척학사'라는 말도 있듯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꼬박 지나면, 내가 마지막으로 소속될 수 있는 학교! 바로 대학교입니다.

1977년의 경북대 졸업식에 참여한 학생들 정말 많죠?

영상이 흑백인데도 졸업의 생동감과 기쁨이 느껴지네요.

[1995년]
과거 졸업식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총 12년의 학교생활을 정리하는 고등학교 졸업식!

졸업의 해방감을 계란을 터트리고 밀가루를 뿌리며 한껏 표출해 봅니다.

“하지 마라~” “함 대봐라!”

잠시 쫓기고 쫓는 추격전도 펼쳐지고요~

[1997년 경북여고]
1997년 경북여고 강당에서는 경북여고 68회 졸업식이 진행됐는데요.

이때 졸업생들이 색동 한복을 차려입고 단상으로 올라옵니다.

어유 언니들 너무 고운 거 아니에요?

"차렷- 경례!"

구호에 맞춰 담임선생님께 큰절을 올립니다.

함께 보고 있는 친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스승의 은혜가 울려 퍼지는데요.

3년 동안 바른길로 지도해 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졸업생들과 흐뭇한 선생님들.

큰 박수가 터져 나오네요~

교복이 아닌 고운 한복을 입고 맞이하는 졸업식 정말 뜻깊은 것 같네요!

[1999년 대구남덕초등학교]
대구남덕초등학교에서는 졸업식 날 졸업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나눠줬다고 하는데요.

우선 졸업장부터 상장은 일반 졸업식과 비슷한데~ 오! 저 액자는 뭐죠?

붓글씨로 쓰인 가훈을 액자에 고이 담아 졸업생들에게 선물하네요!

졸업선물로 가훈을 받다니! 진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1년 동안 정들었던 나의 제자들.

고생 많았다~ 선생님도 감격의 눈물을 꾹꾹 참으시네요.

선생님께 뽀뽀도 하고 포옹도 하며 감사했던 마음을 전해봅니다.

‘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 나도··· 눈물을 흘리는 내가 너무 싫다···’

진짜 평생 못 보는 것도 아닌데 졸업식날에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요.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주륵주륵··· 지금 이 순간은··· 친구들에게 평생 놀림감이 되겠지요?

정들었던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도 꼭 남겨야 해요.

[2017년]
이규설 기자 "졸업식장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들려옵니다.

마치 콘서트장 같은 졸업식.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다 함께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부릅니다.

30년 뒤에 다시 교정을 찾아 꺼내 볼 타임캡슐도 만들어봅니다.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한 기억을 깨알같이 적어 글로 남기고 사진과 필통, 단어장 등 추억이 서린 물건을 타임캡슐에 담습니다.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만 상장과 장학금을 받는 졸업식이 아니라, 졸업생 한 명 한 명의 사진이 1초씩 스크린에 비추어지면서 모든 졸업생이 주인공이 됩니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한 명 한 명 꼭 안아주고, 모두가 이별을 아쉬워하는 눈물을 흘리며 사제 간의 깊은 정을 나눕니다."

졸업생 "작년에 선배들 우는 거 보니깐 설마 울겠나 싶었는데 막상 이렇게 졸업하게 되니깐 진짜 가슴이 벅차 오르는 거 같고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졸업식’은 얄미운 코로나 때문에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죠.

아예 만나지도 못하고, 랜선으로만 ‘졸업식’을 하려니···기분도 잘 안 나고 영 아쉽습니다.

[2021년]
권윤수 기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 오랜만에 같은 반 학생들이 다 모였습니다.

졸업하는 날이라 학사복에 학사모까지 갖추고 앉았습니다.

예년 같으면 강당에 부모님과 가족을 초대한 가운데 축제 같은 졸업식이 펼쳐졌지만,

지금은 거리두기를 하며 치러야 합니다.

졸업생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커서 나중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생 "활동을 잘 못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6학년 생활 행복하게 해주고 해서 고마워요."

담임 선생님 "코로나가 이제 종식되어서 내년에는 같이 부대낄 수 있고 같이 허그도 하고 이런 자연스러운 졸업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백투더투데이>에서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백투체커와 함께한 과거 여행 즐거우셨나요~?

저는 다음에 또 대구·경북의 흥미로운 ‘과거’를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MBC의 비타민C 백투체커 유하경이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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