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백투더투데이

[백투더투데이] 쥐를 잡자 쥐를 잡자···쥐꼬리 가져가면 연필 한 자루

안녕하세요, 대구·경북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보는 <백투더투데이>.

저는 여러분의 백투체커 유하경입니다.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갑자기 왜 쥐를 잡냐고요?

MZ 세대에게는 생소하지만, 과거 이맘때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쥐를 잡았다고요~

안 믿어진다고요? 속고만 살았나~

오늘 <백투더투데이>와 함께 그 당시 정부가 직접 기획·지원하고 전개했던 전국적인 범국민 운동 ‘쥐 잡기 운동’ 속으로 떠나보시죠!

[1970년]

마! 쥐 니 머하나!

응~ 어쩔티비 저쩔티비 맛있게 먹을게~ 찍찍

이게 진짜 킹 받게 하네!

쥐는 얼핏 보기에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그 귀여운 동물이 당신의 집을 침입하고 음식물을 훔쳐먹기 시작하면 더 이상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요.

푸석푸석한 털과 긴 꼬리에는 병균을 잔뜩 달고 다니며 질병을 옮기고, 우리 몰래 숨어있다가 음식을 잔뜩 훔쳐 갑니다

‘나 쥐,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이빨이 빨리 자라는 쥐들은 전선을 갉아 화재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때로는 가스관을 갉아 가스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범인이기도 합니다.

의약품이 부족하던 과거에 쥐는 역병을 돌게 하는 더러운 존재였고,

먹을 것이 부족하던 과거에 쥐는 주식을 축내는 도둑이었는데요.

[1972년]

앵커 "식량이 부족했던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촌지역에서는 주식인 쌀을 먹어 치웠던 ‘쥐잡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졌습니다"

1972년 3월 17일 성주군에서 쥐잡기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악대부를 앞세운 쥐잡기 캠페인에는 창에 찔린 쥐 모형과 함께 ‘쥐를 잡자’는 다양한 현수막이 보입니다.

식량 증산 정책을 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땀 흘려 지은 곡식 쥐 잡아서 절약하자’는 구호가 이채롭습니다.

성주고등학교 남학생들과, 성주여고 여학생들이 모두 비장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바로 ‘쥐잡기 운동’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매년 봄가을이 오면 학생들은 ‘쥐 잡기 표어와 포스터’를 만들고 쥐꼬리를 수집하느라 바빴는데요.

실제로 쥐를 잡은 후 쥐꼬리를 잘라 학교에 가져가면 연필을 받기도 했습니다.

1960~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양곡을 훔쳐 먹는 쥐들을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아니 이 얄미운 쥐들이 글쎄 쌀을 포함한 곡식은 물론이고요!

고구마, 무까지 갉아먹으며 식량을 자꾸 축내서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쥐야···. 내가 널 꼭 잡고야 말겠다···!!!‘

당시 쥐약은 고구마와 밥을 섞은 다음 흰색의 가루약을 넣어 만들었는데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쥐잡기 운동’은 적극적인 지원과 강제가 있었던 시기로, 모두 쥐를 처치하기 위해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나섰습니다.

과거에 열심히 쥐를 잡아주셔서 지금은 깨끗한 거겠죠?

오늘 <빽투더투데이>에서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백투체커와 함께한 과거 여행 즐거우셨나요~?

저는 다음에 또 대구·경북의 흥미로운 ‘과거’를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MBC의 비타민C 백투체커 유하경이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윤영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