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성주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결과, 전자파 등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근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는 대구에서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졸속으로 진행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데요,
주민 등이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정부는 사드 기지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아침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 사드 철회를 요구하며 6년 넘게 집회를 이어온 소성리 할머니들이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 모였습니다.
사드 기지와 가장 가까운 김천 노곡리 주민들도 함께했습니다.
뙤약볕 아래 사드 전자파의 위험성이 '괴담'이라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며 목청을 높입니다.
◀현장음▶
"사드 배치 철회하라, 철회하라"
사드가 안전하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사드 레이더의 운용 여부에 따라 전자파 측정치가 크게 달라지는데 어떤 상태, 어떤 조건에서 측정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태정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이장▶
"레이더 전자파 측정하는 것, 우리 마을 앞에서도 봤습니다. 그런데 그때 레이더 전자파를 쏘기는 했습니까?"
총공여지가 71만㎡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하지만 미군에 쪼개기 공여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한 꼼수도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일반환경영향평가 역시 평균 1년이 걸리는데도, 2022년 8월부터 약 넉 달 만에 끝났습니다.
주민 대표조차 누구인지 숨기는 등 주민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수규 성주 대가면 주민▶
"환경영향평가에는 주민 대표가 평가협의회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필수 조항입니다. 그런데 주민인 우리는 그 대표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절차상 문제뿐만 아니라 정당성도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강형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
"전자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드 배치가 가지고 있는 군사적 위협성…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소성리 주민들의 삶은 파괴되었습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지적과 반발에도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는 기지 내 장병의 임무 수행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추가하는 등 기지 정상 운영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해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소성리 주민과 반대 단체는 사드 추가 배치 등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주민과 정부 간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