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대처는커녕 묵인하며 동조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과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민들을 대변하는 선출직 공직자, 지역 정치권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입을 닫고 있는데요.
8월 26일 대구에서는 촛불집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마이크를 들고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섰습니다.
손팻말에는 '핵 오염수 방류는 지구적 범죄'라고 적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고 있는데도 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했습니다.
지역의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윤석열 심판 대구시국회의'란 이름으로 모여 48시간 철야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정말 살아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서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해야 합니다."
지역 사회에 불안과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켜야 할 대변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세계인의 건강권 문제라며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나라는 찬성하지도 않을 것이고 찬성해서도 안 된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대구시의회 역시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라는 야당과 시민사회 요구가 빗발쳤지만 논의 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시 조례 제정한다고 해서 이게 먹히겠습니까? 그건 나라에서 할 문제지. 그 문제(핵 오염수 방류) 가지고 대화하는 시의원들은 없습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경북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철우 지사는 "방사능 검사를 확대할 테니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해달라"고 했지만 오염수 방류에는 이렇다 할 언급이 없습니다.
경북도의회 역시 주기적인 안전성 검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을 뿐입니다.
정권의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정치적, 행정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해서 시민들의 불안을 좀 낮춰주는 것이 정치인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8월 26일은 대구 도심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묻는 촛불 집회가 열리는 등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