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당장 수산업계는 생계를 접어야 하냐며 절규하고 있습니다.
타격을 받는 것은 뻔한데 정부는 괜찮다고만 하니 속이 타들어 간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 정부를 향한 불만도 작지 않은데요.
현 정권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인 대구 시민들 사이에도 걱정과 불안,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바쁘게 오가던 발걸음이 TV 앞에 멈춥니다.
오염수 방류 30분 만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서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걱정과 반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유하은 대구시 수성구▶
"4~5년 뒤라도 충분히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윤서 대구시 수성구▶
"해산물 먹는 거에 있어서도 좀 걱정이 되고 또 저 같은 생각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어민들 생계에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수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좌판 위에 일본산 가리비가 쌓여 있지만 거들떠보는 이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지만.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안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불안한 마음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영화, 김윤서, 김현정 대구시 북구▶
"몇 년이 걸린다고 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오염수 방류) 부분들이, 저희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 부분들이 많이 걱정되죠."
◀강옥선 대구시 북구▶
"오늘 사서 저장해 놓고 먹을려고..많이는 안 살 거야 나는."
상인들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보다 오히려 매출이 더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한승훈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작년보다) 한 4분의 1 정도 (판매량이) 저하된 것 같아요.. 지금 코로나 때보다도 지금 시기가 좀 더 못하지 않나"
당장의 생계 문제를 넘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우철영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그거 인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거는 수산업을 떠나서 이제 모든 인류가 모든 사람이 바다를 먹고 살고 있는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핵 오염수의 해양 방류, 현 정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 시민들 역시 불안과 걱정 가운데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