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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 포항역 주차장 부족 인정···"국비 지원은 불가"

◀앵커▶
포항역의 심각한 주차난 문제,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그동안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던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포항시의회에서 주차장 부족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국비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 포항역.

주차장을 지을 당시 국가철도공단의 잘못된 수요 예측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수송 수요 예측 등을 바탕으로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만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포항시의회 간담회에서 철도공단이 처음으로 포항역의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실시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포항역 교통 환경 개선 추진방안입니다.

오는 2030년이면 승객이 가장 몰리는 토요일의 주차 수요가 1,240대로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재 주차 수요의 1.5배가 넘고 공영주차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340대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주차장 증설에 국비를 지원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철도공단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성현 국가철도공단 용역사 관계자▶
"생각보다 B/C(경제적 타당성)가 안 나오는 이유는 공사비도 일부 있겠지만 주차 수요가 주로 토요일로 집중돼 있습니다. 평일에 어느 정도 그런 수요가 있다면 B/C가 훨씬 높게, 7~8 이상 나올 것 같은데···"

포항시의회에서는 경제성뿐 아니라 포항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김은주 포항시의원▶
"(포항은) 서울이나 부산처럼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래서 포항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셔야 한다."

◀김상백 포항시의원▶
"지금 국가에서도 교통 복지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것 같은 경우에 교통 복지의 차원에서 저희 포항시가 지방 거점도시로 갈 수 있는 부분의 하나의 중추적 역할이기 때문에···"

철도공단이 추정한 포항역 주차장 증설 사업비는 대략 140억 원.

포항시는 시 예산으로는 큰 부담이지만 더 이상 주차장 증설을 미룰 수 없다며 2024년 하반기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국비 지원을 위한 협의를 함께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그래픽 최형은)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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