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은 우리 몸을 관장하는 뇌,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일컫습니다. 머릿속 침묵의 파괴자라고도 불리는 뇌종양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뇌종양 진단과 치료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박기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말만 들어도 공포스러운 질병 뇌종양, 오늘은 뇌종양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질문 있습니다> 통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먼저 뇌 건강에 대해서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우리가 보통 깨어나서 잘 때까지 뇌는 계속 활동을 하잖아요. 굉장히 과피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요? 이런 대회가 있습니다. 멍때리기 대회, 들어보셨습니까? 멍때리기를 하면 뇌가 조금 휴식을 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맞습니까?
[박기수 교수]
사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닐 수 있습니다. 휴식을 취한다는 개념 자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을 분비해서 적당한 흥분을 야기하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멍때리기만이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또는 휴식을 취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건강한 취미 활동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럼 오히려 좀 즐거운 활동을 많이 하는 게 휴식이 되는 거겠네요?
[박기수 교수]
어떤 분들은 그게 낫죠. 멍때리기를 하다 보면 또 다 끝나고 나서 허무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혁 리포터]
이번에 궁금한 건요. 뇌종양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보면 구토, 어지럼증, 그다음 두통에 막 시달리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럼 보통 '아, 뇌종양이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런데 의외로 뇌종양이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사실인가요?
[박기수 교수]
네, 사실입니다. 뇌종양으로 인한 증상을 유발하는 그룹이 있고, 그다음에 두통이나 시야 장애와 같은 증상을 통해 찍은 MRI에서 뇌종양을 진단받았지만 그 증상과 뇌종양이 인과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고, 또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으로 진단되는 경우, 크게 세 가지 그룹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혁 리포터]
한 몇 퍼센트 정도가 그렇게 발견되나요?
[박기수 교수]
거의 제가 느끼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맞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50% 이상이 그렇습니다.
[김혁 리포터]
오히려 과반을 넘는군요. 그렇다면 뇌종양인지, 뇌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알려면 정기 검진밖에 방법이 없는 건가요?
[박기수 교수]
증상이 의심될 때 촬영하면 되지, 굳이 증상이 없는데 뇌종양을 감별하는 것은 조금 과잉 진단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나이가 많아지면서 한 번씩 건강검진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김혁 리포터]
그런데 선생님께서 뇌종양의 원인은 유전도 있을 수 있고 방사능 노출에 의해서 걸릴 수도 있고 혹은 또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환경적 요인을 이야기하실 때 제가 드는 생각이 휴대전화 많이 쓰잖아요. 소위 말해 요즘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전자파 때문에 뇌종양에 걸린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이거 진짜죠?
[박기수 교수]
저도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학술적으로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전자파를 발생하는 기기들은 대부분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인체에 무해함을 증명해야 하는데, 뇌종양이라는 것 자체가 이 전자파와의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고 만약 그렇다면 사실상 스마트 기기를 저희가 쓸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봐서는 그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구성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