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은 우리 몸을 관장하는 뇌,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일컫습니다. 머릿속 침묵의 파괴자라고도 불리는 뇌종양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뇌종양 진단과 치료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박기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오늘 신경외과에서 교수님이 오셨는데 아직도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조금 헷갈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교수님께서 신경외과가 정확히 어떤 질환들을 다루고 있는지 한번 소개 부탁드릴게요.
[박기수 교수]
신경외과는 뇌와 척수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직을 감싸는 막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까지 다 아우르는 과이고 그다음에 뇌종양·뇌혈관 질환·퇴행성 척추질환 그다음에 통증 그 외에 다양한 신경계에 관련된 질환을 수술하는 과입니다.
[윤윤선 MC]
오늘 참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뇌종양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텐데요. 먼저 알아보기에 앞서서 뇌의 구조부터 조금 알고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박기수 교수]
뇌는 보시는 것처럼 두부처럼 생겼습니다. 영화나 각종 매체에서 뇌를 표현할 때 이런 그림을 보여주게 되죠. 그러면 사람들 인식에는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는 원숭이의 뇌를 식자재로 쓰는 이미지나 그다음에 보통 음식으로 보이는 그런 형태로 인지를 하기 때문에 사실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뇌는 아주 아름답습니다. 뇌가 있으면 그 밖은 혈관, 동맥과 정맥이라는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 보이는 뇌보다는 훨씬 더 아름다운 기관으로 저는 생각하고요.
뇌를 보시면 고랑과 이랑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름이라고 이야기하죠. 그 주름을 경계로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그다음에 후두엽 이렇게 각각의 영역을 나누게 되고 그 안쪽에는 우리의 기본적인 본능과 관련된 림빅 시스템, 변연계가 위치하게 됩니다.
브로카와 베르니케라는 언어와 관련된 영역이 있고요. 그다음에 일차운동피질, 운동 신경을 담당하는 영역이 있고, 그 뒤쪽에는 체성감각피질, 일종의 감각과 관련된 영역이 있습니다. 또한 후두부에 시력과 관련된 중추신경이 있고 또 측두엽 안쪽에는 청각과 관련된 피질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안쪽으로도 보시면 시각과 관련된 영역, 밖에서 볼 때는 작아 보여도 안에서는 비교적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이 참 재밌는데요. 뇌는 생각보다 다양한 기능을 하지만, 또 그 기능에 따라서 차지하는 영역들의 비중도 다릅니다. 이 조각을 보면 머리가 크고 입술도 크고 손도 크지만 다리는 짧고 작습니다. 운동의 영역을 보게 되면 다리의 영역은 되게 소수고 그 외에 점점 손과 머리로 가면 더욱더 그 영역이 큽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얼굴을 표현하는 운동 영역과 그다음에 손으로 조작을 하는 기능들이 아주 고도화돼 있는 거죠. 그래서 뇌의 어떤 영역들이 문제가 생겼다고 했을 때 다리 쪽보다는 손이나 얼굴 쪽의 영역들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후유증이 오고 또 회복하는 기간도 훨씬 더 걸리게 돼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시면 향후에 제가 설명해 드릴 여러 가지 증상과 또 관련을 지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뇌는 신경 자체가 재생이 잘 안되는 영역입니다. 물론 뇌 안에도 신경 줄기세포가 있어서 어떤 영역이 손상되면 그 줄기세포에서 다시 분화가 돼서 신경세포로 가는 영역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영역은 손상을 받으면 그 영역이 재생되지 않습니다.
또 반대로 그 영역이 손상이 되었다고 해서 그 기능이 다 망가지지 않는 이유는 이 중추의 제일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있지만, 그 주변에는 또 그걸 보조하는 영역이 있어서 나중에 재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운동을 통해서 활성화하면 그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그 영역 가까이까지는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한, 뇌라는 것은 출혈이라든지, 종양이라든지, 외상이라든지 이런 파괴적인 기전 말고 퇴화 혹은 노화라는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노화가 오히려 기능을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뇌 건강을 위해서 평상시에 진단도 해야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릴 때나 젊을 때는 뇌가 빵빵합니다. 하지만 노화의 뇌는 고랑과 이랑들이 너무 뚜렷해지기 때문에 빈 공간이 많이 나타나게 되고요. 특히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특정 영역이, 측두엽 같은 곳이 엄청나게 위축이 오게 되는 거죠. 그런 변화들이 있습니다.
(구성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