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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습지 코앞에 파크골프장

◀앵커▶
생태계 보고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달성습지는 대구와 경북에 걸쳐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군이 이 습지 바로 건너 낙동강변에 파크골프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나무를 심은 곳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공동체의 자산인 숲을, 습지에 사는 야생동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와 풀이 우거진 낙동강 변에 민둥 땅이 보입니다.


녹색 습지 사이 혼자 흙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고령군이 오는 10월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파크골프장을 짓고 있는 곳입니다.

불과 몇백m 옆에 있던 파크골프장이 하천 점용허가 없이 불법으로 확장한 게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지자 바로 옆에 다시 골프장을 짓는 겁니다.

새로 깎여나간 2만 7천여㎡ 땅은 2011년 고령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조성한 숲이었습니다.

고령군은 군민을 위한 체육시설이라고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반발했습니다.

 ◀임병준 경북 고령군 다산면 주민▶
"느티나무도 심었고 벚나무도 심었고 이팝나무도 심었습니다. 숲이 미세먼지만 차단해도 우리 주민들의 다수가 득이 있지 소수 파크골프 치는 사람한테는 (골프장이) 득이 될지 몰라도…"

낙동강 건너 지척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 맹꽁이를 비롯해 200여 종의 동식물이 사는 달성습지가 있습니다.


삵은 생활 반경이 수 km, 수달은 10여 km에 이릅니다.

파크골프장 공사 현장에서도 삵의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환경단체는 파크골프장 때문에 달성습지와 연결된 생태계가 망가질 거라고 경고합니다.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
"강변의 습지라고 하는 것이 도심과 강을 연결해 주는 생태 축의 핵심이거든요. 그 생태 축을 단절시킨다는… 어떻게 환경영향평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저희가 조사해 보면 누락돼 있는 법정보호종이 굉장히 많아요."

고령군은 하천 점용허가를 받고 소규모 환경 영향 평가도 거쳐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모니터링 결과 법정보호종의 서식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고사한 나무와 잡풀을 벴을 뿐, 나무숲을 없앤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 있는 파크골프장은 현재 운영 중인 곳만 84개입니다.

이 중 절반가량인 38곳이 국가 하천구역 안에 설치돼 환경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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