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치단체마다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짓다 보니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치단체는 법을 어기고 허가 없이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다가 최근 적발됐습니다.
환경 당국은 앞으로 파크골프장 허가를 까다롭게 할 방침이어서 대구시의 파크골프장 확충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12,000㎡ 규모로 조성한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창교 파크골프장은 2022년 11월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2018년 21,000㎡ 규모로 조성한 대구 달성군 하빈 파크골프장도 폐쇄됐습니다.
달성군은 두 군데 모두 하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원상회복 명령을 받았습니다.
◀대구 달성군청 관계자▶
"아마 몰랐을 수도 있고 제가 볼 때는 이게 공문 오기 전까지는 아름아름해서 했던 것 같고요."
특히 하빈 파크골프장은 애초 지을 수 없는 터에 만들어졌습니다.
근처에 고령 취수장이 있어 잔디 관리용 농약이나 비료로 인한 오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파크골프장 창고에서는 농약병이 발견됐습니다.
이 두 곳을 포함해 대구 파크골프장 5곳이 허가 없이 조성돼 원상회복 명령을 받았습니다.
강 옆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이 10,000㎡ 이상이면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거쳐 환경 당국에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겁니다.
"달성군은 이처럼 폐쇄된 파크골프장을 재개하기 위해 오는 4월 실시설계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용역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다시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취수장 등 이유로 애초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고, 신규 허가는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하천은 전체 국민이 다 사용해야 하는 하천 부지인데 일부 파크골프만을 위한 그걸로 시설로 바뀔 수가 있으니까."
현재 대구의 파크골프장은 모두 25곳, 이 가운데 낙동강과 금호강 수계에 24개가 밀집해 있습니다.
대구시는 금호강 둔치에 4곳을 더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환경 당국의 방침 속에 대구시의 파크골프장 확충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금호강도 그렇지만 낙동강도 개발이 너무 많이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개발이 아니라 복원을 해야합니다. 파크골프장을 증설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낙동강과 금호강 수계에 우후죽순 생기는 파크골프장 설립에 환경 당국이 제동을 걸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