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리핑 시작합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용산 면담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나빠진 민심을 전하며 김건희 여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3대 요구를 내놓았습니다.
한 대표의 세 가지 요구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규명 절차 적극 협조입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실상 모두 거절했고, 한 대표와 면담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그 의도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김 여사와 대통령실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의정 갈등 장기화 같은 현안에 윤 대통령을 향한 민심은 싸늘합니다.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로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떨어지면서, 취임 후 최저를, 여론조사기관 4곳이 공동 조사하는 NBS 전국 지표조사에서도, 국정 지지율은 22%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연하지 않겠다던 지지율에 대해 이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윤-한 면담 이튿날 공개된 대통령의 첫 발언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였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로 여론이 악화하고 한 대표와의 관계가 악화하더라도 그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입니다.
윤-한 만남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친윤-친한계도 서로 충돌하는 모습인데요.
양측의 만남 형식과 내용뿐만 아니라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내세운 '특별감찰관' 추진 공식화도 당내 충돌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자리인데요.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원내' 사안이라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도 11월 본회의를 앞두고 김 여사 특검법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금 국민 눈높이의 요구는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라. 의혹을 규명하고, 털 건 털고 책임질 것을 책임지셔야 ‘윤석열 대통령이 살고 정국이 풀린다.’ 이게 국민 눈높이거든요. 그런데 ‘특별감찰관’이라는 건 그것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잖아요? 지금 용산 분위기에 특별감찰관 들어간다고 해서 뭘 할 수 있겠어요? 대통령마저도 여사에게 말을 제대로 못 한다는 상황에서, 그래서 지금 특별감찰관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한 대표가) 늘 말하는 ‘국민 눈높이와는 떨어진 이야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본질이 뭐냐는 것을 떠나 있고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간에 ‘이건 내 영역이다’라는 영역싸움이 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지금 ‘국민의힘의 난맥상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것은 당연히 좋을 것이고, 김건희 여사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논의해 왔지만, 사과 중심으로 이 정국을 대통령실이 좀 풀어가야 한다는 것은 당면한 것이고요. 당면한 과제이고, 누구나 아는 것인데 그걸 아는 당사자가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그분들의 몫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