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전으로 완치 가능해진 질환이 많지만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장기가 손상됐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장기 이식인데요. 방치하면 돌연사할 수 있는 말기 심부전 치료에 적용되는 심장 대체 치료와 최후의 선택이라 할 수 있는 심장이식에 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장기 이식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희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많은 의학자가 장기 이식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 이식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봐야 할까요?
[김인철 심장내과 교수]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사이클로스포린이라고 하는 획기적인 면역억제제가 개발됐습니다. 그 약제를 사용하면서 거부 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예후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에 들어서는 심장이식과 또 다른 장기들의 이식도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 이후로 꾸준하게 면역억제제도 발달하고 다양한 수술 기법과 수술 전후의 치료 방법들이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심장이식을 포함한 다양한 장기 이식은 성장세를 이어왔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제한점 중 하나가 결국 심장이식은 뇌사 공여자에게 장기를 공여받아서 이식할 수밖에 없는데, 뇌사 장기 공여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심장이식이 꾸준하게 성장하다가 지금은 그 성장세가 전 세계적으로 주춤한 상태입니다.
[윤윤선 MC]
많은 소중한 생명을 이식을 통해 살려내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이식에 대한 약간의 편견, 오해 이런 것 좀 있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봤을 때 좀 안타까운 부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인철 심장내과 교수]
네, 맞습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데 장기 매매라든지 비윤리적으로 행해졌던 그런 이식의 과정들 때문에 사람들이 장기 이식이라는 소중한 생명 나눔의 과정을 조금 편견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숭고한 결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편견들 때문에 그분들이 결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좀 제한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장기 공여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주시는 분들도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이런 유교 사회에 있는 데다가 그리고 또 편견들 때문에 장기 공여의 의지가 있는 분들도 많지 않아서 이런 장기 공여가 제한된다는 부분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좀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