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비뇨의학과라고 하면 남성 질환을 다룬다는 편견 때문에, 비뇨기 쪽에 문제가 생긴 여성분들도 비뇨의학과가 아닌 산부인과를 주로 찾곤 하셨는데 아직도 문턱이 그렇게 낮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비뇨의학과 정확히 어떤 부분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곳인지 한번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아직도 비뇨의학과가 성적 질환이나 성병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소변이 만들어지는 기관인 신장·요관·방광·요도 그리고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음경·고환에서 발생하는 내외과적 질환을 모두 다루는 과가 되겠습니다.
연령이 높아지면서 비뇨기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 여성에서는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 같은 배뇨 장애가 많이 발생하고요. 남녀 상관없이 일생에서 한 10% 걸린다고 하는 요로 결석, 소아에서는 선천성 질환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방금 말씀드린 모든 장기에서 발생하는 암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뇨기암으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고, 지금 저희 병원에도 방문하시는 전체 암 환자 중 비뇨기암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뇨기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뇨기과를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동훈 MC]
특히 겨울철에 배뇨 장애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여름보다는 땀을 적게 흘리기 때문에 소변량 자체가 늘어날 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추운 날씨 때문에 방광의 배뇨근이 긴장하고 수축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또 참기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시는 게 이러한 배뇨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윤윤선 MC]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배뇨 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을 소변이 나오는 요로 기관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전립선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이고 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식의 문제들이 생길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일단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습니다. 방광과 요도를 잇는, 이 방광 다음에 있는 장기가 전립선입니다. 크기는 한 20g 정도의 밤톨 만 한 크기라고 생각하면 되고, 역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액이 모이는 정낭 그리고 요도가 만나는 나들목에 해당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전립선에서는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가 있는데, 특히 중년 이후 남성에서는 '전립선암'과 전립선이 커져서 소변보기가 어려워지는 '전립선 비대증', 이 두 가지가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되겠습니다.
전립선은 사춘기 이후에 평균 20g 정도가 되는데, 이게 요도 주위의 이행대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게 됩니다. 이 이행대가 커지면 요도가 좁아져서 소변이 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대략적으로 중년 이후 50대 남성에서는 50%, 60대 남성에서는 60% 정도에서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오줌이 막혀서 잘 안 나오는 폐색 증상인 배뇨 곤란, 세뇨, 잔뇨감, 또 요가 끊어지는 간혈뇨가 올 수 있고, 또 이게 자극이 되는 증상으로는 빈뇨, 급박뇨, 야간뇨의 증상들이 많이 발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