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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주년 맞은 KAL858기 실종 사건···"진상 규명 위한 재단 설립 절실"

◀앵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선거를 보름을 앞두고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운 대한항공 KAL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사라진 지 37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직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단 한 구의 희생자 유해도 찾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고령화로 억울하고 원통한 삶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재단 설립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사라진 KAL858기 탑승자 115명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1987년 11월 29일 오후 2시 1분 KAL858기가 미얀마 양곤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된 지 37주년입니다.

◀김호순 KAL858기 희생자 유족회장▶
"현재 저희 유족들은 하루하루를 기다림과 안타까움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초, 대구MBC 특별취재단이 안다만해역 수심 50m 해저에서 수중촬영을 통해 KAL858기 추정 동체를 찾는 데 성공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추정 동체가 KAL858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색단을 구성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2월, 미얀마에 정부 수색단을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직전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수색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그리고 KAL858기 추정 동체를 발견한 지 거의 5년이 흘렀지만, 정부는 미얀마 정국 탓을 하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규엽 전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위 집행위원장▶
"어느 누구보다도 나라를 위해서 성실하게 일하다가 억울하고 원통하게 일순간에 유행을 달리하신 대한민국 국민들의 유해도, 비행기 동체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먼저 수색을 통해 추정 동체가 KAL858기 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조사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섣불리 추정 동체를 인양하는 순간 사건의 진상 규명은 물 건너가기 때문입니다. 

◀김성전 전 KAL858기 희생자 유족회장▶
"이거(동체 확인)는 전문가들에 의해서 전문성 있게 접근을 해야 합니다. 이게 왜냐하면 잔해는 찾았습니다, 분명히. 탐문 과정에서 조작되고 진실이 왜곡되면 찾은 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미국 NTSB 즉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바다에 추락한 항공기를 찾아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KAL858기 동체만 찾는다면 진상 규명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인자 KAL858기 희생자 유족회 부회장▶
"국민 여러분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격려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부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저희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유족회는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재단 설립이 절실하다고 보고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도움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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