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이 갈수록 줄면서 통폐합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 최근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정반대 상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지역에 따라 교육환경 차이가 너무 커서 나타난 비정상적인 현상인데요,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균형 잡힌 교육 여건을 갖추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지역 227개 공립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은 23.2명입니다.
227개 학교 가운데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10곳입니다.
수성구가 4곳으로 가장 많고 달서구 3곳, 달성군 2곳, 북구 1곳입니다.
달서구, 달성군, 북구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인데, 수성구는 사정이 다릅니다.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는 1학년은 7개 반인데 4, 5학년은 11개, 6학년은 13개 반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학급당 학생은 2021년 39명까지 늘었다가 2022년 임시 교실 4개를 설치하면서 평균 32.9명으로 줄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중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전입한 학생들이 크게 늘기 때문입니다.
◀수성구 과밀학교 관계자▶
"선생님들이 사실 힘들거든요. 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그래서 저희도 이제 학교가 전략적으로 인성, 감성 몰입을 크게 외치고 특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는 있습니다만"
학생 수가 작은 학교는 통폐합 기준 이하로 줄어들면 학부모 동의에 따라 학교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학생 수가 많은 과밀학교는 신설은 물론 이전도 쉽지 않아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선애 대구시교육청 사무관▶
"대규모 택지개발지역 같은 경우에는 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공동주택 개발 지역은 사업 시행자가 부담하는 기부채납을 통해서 과밀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 통합구역제도를 확대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고요."
학령 인구 급감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특정 지역은 학생 수가 너무 많아 과밀학급을 걱정해야 하는 양극화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교육 불균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