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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사라져가는 학교···'작은 학교 살리기' 현주소는?

◀앵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학교 통폐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 몇 차례 해드렸는데요.

외국어나 악기 등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펴기도 했습니다만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학교의 기본, 교육 경쟁력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학생이 없는 학교를 무작정 유지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보니까 학교 통폐합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시장 논리에만 따라 무작정 학교를 없애서는 안 된다며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도 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교육 당국도 기본적으로는 학교 통폐합 기준을 설정해서 기준에 미달하면 통폐합을 진행해서 굉장히 많은 학교가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지역에 따라 기준에 차이가 있는데 대구 같은 경우 200명 이하 학교가 대상이고, 학생이 200명이 되지 않고 학부모 3분의 2 이상 동의하면 통폐합이 진행됩니다.

◀앵커▶
그동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대구만 해도 행복학교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많은 재정을 투입해 일정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지금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5년째 임기를 하고 있는데요.

강 교육감 이전에는 우동기 교육감이 8년의 임기를 지냈습니다.

우 교육감 때인 2011년 대구에 행복학교라는 게 처음 도입됐습니다.

교육 취약 지구, 쉽게 말하면 학생이 계속 줄면서 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있는 곳을 말하는데요.

초등학교는 집 근처 통학이 원칙인데요.

교육 취약 지구에 있는 학교를 행복학교로 지정해서 방과 후에 외국어를 배우거나 악기, 골프 같은 운동 등 특성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재정지원을 했습니다.

또 거리가 먼 곳에서도 다닐 수 있도록 허용을 해줬고요.

그러면서 상당수 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유지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은 행복학교가 미래학교로 이름도 바뀌고 운영도 달라졌다는데, 어떤 점에서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말씀대로 미래학교라고 이제 부르는데요.

그전에 지정됐던 행복학교는 모두 미래학교로 전환이 됐고, 신규 지정까지 합쳐서 초등학교 45개, 중학교 39개 해서, 모두 84개 학교로 미래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름만 달라진 건 물론 아니겠죠?

◀기자▶
미래학교로 바꿔 운영하면서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10년가량 행복학교를 운영했는데, 이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겁니다.

행복학교는 방과 후 특성화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는데, 적잖은 재정투입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방과 후가 아니라 수업 시간에 잘하자' 이렇게 미래학교의 방향을 정하고 수업 개선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재정투입이 돼야 합니다만, 행복학교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앵커▶
효과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제가 직접 가본 학교는 달성에 있는 금포초등학교인데요.

학교 전체에 학생들이 참여한 각종 프로젝트 흔적이 곳곳에 있었고요.

교실에도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고 만들어 발표한 자료물이 가득했습니다.

수업에서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 질문과 답변, 토의, 발표가 끊이지 않는 식이었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그래서 전학생도 늘면서 학생도 많이 늘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본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이게 해법이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앞선 결론이고요.

앞으로 이런 사례가 다른 학교로도 전파가 얼마나 될지도 지켜봐야 할 텐데요.

교육 당국이 어떻게든 지역에 필요한 학교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일정부분의 성과는 거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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