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학교 통폐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 여러 차례 해드렸습니다.
외국어나 악기 같은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대안이 있을까?
지금은 학교의 기본, 교육 경쟁력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에 있는 금포초등학교.
12명이 전부인 6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직접 조사해 만든 자료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학생들은 국제 분쟁이나 물 부족 등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토의, 발표하는 자기 주도형,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윤승윤 금포초등학교 6학년▶
"저희가 (자료를) 찾고 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이런 게(해결책) 더 좋겠다는 식으로 자세히 이해할 수 있어서 선생님이 적어 주시는 것보다 저희가 직접 조사하고 찾는 게 좋아요."
2023년이면 개교 80주년을 맞는 오랜 전통의 학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체 학생 수가 50명대로 줄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학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2019년에는 대구교육청으로부터 행복학교로, 이듬해에는 미래 학교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미래 학교 지정 이후 전학생은 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생이 112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많아졌습니다.
◀양용명 금포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많이 허용해주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함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주도형 학교 수업은 아이들의 학교 밖 생활도 바꾸고 있습니다.
◀이혜정 전학생 어머니▶
"예산을 집행하는 데까지도 아이들이 직접 결정하고 관여를 하는 게 엄청 인상적이었고 소심하기도 하고 적극적인 아이가 아니었는데 진짜 많이 바뀌었어요. 성격 자체가 적극적으로. 어떤 활동에 겁을 내지 않고"
대구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학생 수가 급감하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악기, 스포츠 등 특성화 프로그램 중심의 행복학교를 지정·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히자 최근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실 수업 개선 중심의 미래 학교로 전환했습니다.
대구에는 현재 45개 초등학교와 39개 중학교가 미래 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영순 대구시교육청 장학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특성화 교육에 집중했다고 하면 지금 미래 학교는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 교실 수업이 중심이 되는 수업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경쟁력을 강조하는 미래 학교가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