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행정 통합 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 예천 주민들과 의회 의장단이 10월 31일 행정안전부 장관의 포항 출장에 맞춰 포항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통합 반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시의회와 예천군의회, 지역단체 주민들이 포항을 찾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지역 통합으로 행정력이 대구로 집중되면서 오히려 경북 지역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민생은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은 경북 대구 행정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도탄에 빠져있는 민생을 살리는 데 온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
또 정부와 합의문 서명 이전에 경북 시군 차원의 회의 한번 없었다며,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졸속 행정 통합에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영구 예천군의회 의장▶
"계속해서 도민을 배제한 채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260만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길 촉구한다."
안동시의회와 예천군의회 의장단은 중앙·지방 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포항시청을 찾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행정 통합 철회 요구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10월 21일 경상북도와 대구시, 정부는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수도인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의 통합 자치단체를 2026년 7월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11월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 내용과 재정 지원 방안이 나오면 이를 주민들에게 설명하겠다는 것이 경상북도의 입장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주민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각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하기 위해서 지난주 대구와 경북을 시작으로 지역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북 북부 지역 11개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강한 반대 의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방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