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녹조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관련 속보입니다.
대구mbc와 부산mbc가 공동 취재한 시사프로그램 빅벙커가 낙동강에서 잡은 어류를 조사했더니 여기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해당 어류들은 인근 식당과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게 확인됐는데요, 녹조가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낙동강 일대와 미국 현지 등에서 취재한 내용을 양관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2022년 여름, 낙동강은 어김없이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은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을 만듭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 등을 일으킵니다.
녹조로 뒤덮인 강에 사는 어류는 괜찮을까요.
◀낙동강 중상류 어부▶
(어디로 유통돼요?)
"식당에"
(매운탕?)
"매운탕 집에, 예"
대구MBC와 부산MBC 공동 시사 프로그램 빅벙커는 지난 8월 낙동강 중상류와 하류에서 어류를 잡아 부경대와 경북대학교 연구실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어류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UPLC, 즉 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조사했더니, 빠가사리라 흔히 불리는 어류인 동자개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킬로그램 당 17.8 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효소면역측정법으로는 20.23마이크로그램 검출됐습니다.
이 동자개를 하루 88그램 섭취한다고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의 체중 60킬로그램 성인 간 병변 기준치의 4배에 해당합니다.
메기에서는 분석 방식에 따라 5.26에서 4.21 마이크로그램 검출됐습니다.
모두 캘리포니아주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붕어를 잡아 즙을 냈더니, 여기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소량 나왔습니다.
이 어류들은 모두 낙동강 인근 식당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중상류 인근 매운탕 식당▶
(이거 자연산이죠?)
"네. 자연산"
동자개와 참게에서는 아직 기준치도 없는 신경독소인 아나톡신이 1킬로그램당 3.84, 4.69 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이지영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환경보건과 교수▶
"아나톡신, 삭스톡신은 뇌에 전달 과정 그런 거에 영향을 미쳐서 갑자기 이렇게 팅글링, 이런 저림증상이 있거나···"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되는 쌀과 오이, 고추, 옥수수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이번 조사에 쓰인 어류와 농산물로 하루 세끼 식사하면, 몸속에 들어오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총 6.12 마이크로그램,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준의 16배에 달합니다.
◀조지 불러쟌 미국 오하이오주 볼링 그린 주립대학교 생물학 교수▶
"물론 어떤 한 끼로 인한 피해는 없겠지만 공기로 인한 흡입, 식수, 음식 등 다른 경로를 통한 노출과 합쳐진다면 낮은 레벨이지만 지속적인 독소공격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식품에서 독이 적발된다는 것은 분명히 우려스럽습니다."
해외 주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낙동강 녹조는 상수도 체계에도 심각한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고 우려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