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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단독-수돗물 틀었더니 연두색 녹조?


◀앵커▶

대구문화방송은 지난 7월 대구 주요 정수장들의 수돗물을 부경대학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녹조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로 전국적으로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구의 한 가정집의 수돗물에서 녹조로 보이는 물질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수돗물에서 녹조로 보이는 물질이 나온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자리에 양관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자세한 소식을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7월 27일 대구문화방송은 대구의 주요 정수장들의 수돗물에서 녹조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믿기 힘든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대구 달성군 현풍읍의 한 아파트 단지 가정집의 수돗물에서 녹조로 보이는 연두색 물질이 보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수돗물 여과 필터에 연두색 물질이 끼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불안해서 수돗물을 마실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취재진은 제보자와 일정이 맞지 않아 직접 만날 수가 없다가 9월 22일 제보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제보 내용대로 수돗물의 여과 필터에 연두색 녹색 물질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제보자는 제보 이후에도 연두색 녹색 물질이 더 많아지고 짙어지면서 필터 전체를 뒤덮었다고 말했습니다.

약 1주일 전에 필터를 새것으로 교환했는데 다시 연두색 녹색 물질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보자는 맘카페에 관련 글을 게시했는데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이런 현상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앵커▶
아파트의 수조 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 현상이 생길 가능성은 없는가요?

◀기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지난 4월 지하 수조를 청소하는 등 관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연 2회 의무적으로 소독하고 청소하고 있고 수질 검사도 법적으로 1년에 한 번 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에 수질 검사에서 아무 문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인 이곳의 지하 수조를 확인해 보니 햇빛이 통과할 수 없는 구조인데다 수돗물 이외에는 다른 물질이 들어가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녹조 현상은 물에 유기물이 많이 유입되고 수온이 높아져 남세균이 급증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파트 자체 문제일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는 "녹조는 햇빛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영양분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아파트 관리나 관을 통해서 녹조가 생기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 아파트 단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정수사업소 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매곡정수사업소 측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구 매곡정수사업소 고위 관계자는 자신들은 염소 소독과 오존 소독까지 해서 정수한 물을 공급했기 때문에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곡정수장은 대구의 6개 정수장 가운데 가장 많은 하루 70만 톤의 생활용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구의 정수장들이 하루에 생산하는 생활용수 134만 톤의 약 52%에 이릅니다.

대구문화방송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공문을 보내 녹조로 보이는 물질이 검출된 곳에 대해 공동으로 조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이제는 녹조로 보이는 물질까지 나왔는데 수돗물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이 지난 7월 21일 매곡과 문산정수장 등 대구의 주요 정수장 3곳의 정수와 원수를 부경대학교에 맡겨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제보자의 아파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정수장의 정수에서는 0.281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미국 연방 환경보호국의 아동 허용치 0.3ppb에 근접한 수치이고 캘리포니아주 환경 건강위험 평가국의 허용치인 0.03ppb보다 9.3배나 높습니다.

정수장의 정수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녹조로 보이는 물질이 확인된 만큼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와 체계적인 관리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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