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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문턱 높은 드라이브스루···"차별 시정 권고"

◀앵커▶
차량에 탄 채 음료 등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편리하게 많이들 이용하시죠?

청각, 언어 장애인들에게는 편리가 아니라 또 하나의 벽이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형 커피 전문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개선하라는 시정 권고를 내렸습니다.

차별을 호소한 지 2년 만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대구 80여 개 매장 중 30여 곳에 드라이브스루가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주문하며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청각, 언어장애인이 느끼는 문턱은 높습니다.

상품을 받는 곳으로 가서 주문하거나 글을 써서 주문할 수도 있지만 뒤 차량 재촉 등으로 위축될 때가 많습니다. 

◀정동환 청각장애인 (2023년 2월, 뉴스데스크 방송)▶
"음성으로 주문해야 하는 시스템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에 있는 장애인단체가 차별을 시정하라며 진정을 냈는데, 당초 국가인권위원회는 글을 써서 주문하도록 해 별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며 기각했습니다.

장애인단체가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당초 기각 결정은 취소되고 재심의가 이뤄졌습니다.

인권위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는 '사이렌오더'는 도보 고객 중심의 방식으로, 드라이브스루 취지와 본래 다른 점, 별도의 호출, 주문 방식은 정차·이동시간이 길어져 장애인 고객이 위축되는 등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점을 차별로 판단했습니다.

관련 업계 매출 1위에 있는 업체 측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에도 키오스크나 화상 수어 채팅 등의 편의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장애인단체 측은 키오스크, 비대면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런 접근성 차별 해결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결국 모든 "약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차별을 해결하는 길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전근배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장애인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법률들을 의무화시키고 난 뒤에 엘리베이터가 생겼을 때 그것을 이용하는 건 모든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었거든요. 앞으로도 비대면에 관련된 내용들이나 시스템들은 계속 나올 텐데 그럼 그 과정에서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빠져 있으면 이거는 장애인만이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반드시 피해가 가게 된다(는 점을 공감하면 좋겠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인권위 권고 사항에 대하여 면밀히 검토 후 대내외 의견 경청을 통해 권고 취지를 적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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