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월, 스타벅스는 대구 종로에 있는 고택을 활용해 점포를 열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대구 장애인 단체들이 해당 점포를 문제 삼아 장애인 차별이라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무슨 일인지,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 기자, 스타벅스 해당 점포가 왜 진정을 당한 것인지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대구 종로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은 1919년에 지은 고급 한옥을 활용해 지난 10월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는 기존 한옥에 매장을 만든 첫 사례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아마 이 매장에 가보신 분도 계실 텐데요.
중증장애인 김시형 씨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매장을 찾았지만 이내 좌절했습니다.
정문 계단 턱이 높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김 씨는 매장 벽을 따라 한 바퀴 돌다가 가까스로 주차장을 거쳐 마당까지는 들어갔지만 또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마당에서 매장 안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장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비장애인 도움을 받아 주문했습니다.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시형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
"제가 직접 결제할 테니까 경사로 만들어달라 하니까 '다른 매장 많으니까 다른 매장 이용하시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김 씨 사례로 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스타벅스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기자▶
김 씨는 스타벅스 코리아 고객센터에 전화해 경사로 설치를 요구했지만, 해당 매장 컨셉이 한옥이라 경사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해당 건물은 관련 법령 이전에 만들어서 경사로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닌데요.
대구장애인단체들은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법령만 따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권익옹호활동가 자조모임인 '삐장'의 회원 노지성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노지성 대구권익옹호활동가 자조모임 '삐장' 회원▶
"스타벅스가 대기업으로서 장애인 접근권에 대해서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데··· 유모차를 끄시는 분이라든지 아니면 좀 몸이 불편하신 노인분들이라든지 그런 분들도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앵커▶
스타벅스는 장애인단체들의 항의에 답변한 게 있나요.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장애인 고객분들 의견 경청하고 개선하겠다"며 "건물주와 협업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장애인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경사로가 설치될 때까지 점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