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뿌연 먼지가 벌써 사흘째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경북 대부분 지역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맑은 하늘, 언제부터 볼 수 있을까요?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잿빛 장막을 씌운 듯 하늘이 희뿌연 먼지로 자욱합니다.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 유입에 대기 정체로 축적된 미세먼지가 만나면서 최악의 대기질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주, 안동, 상주, 의성, 구미, 김천 등 경북 북·서부 11개 지역과 대구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이틀째 발효 중입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36∼75㎍이면 '나쁨', 75㎍을 초과하면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영주시는 오전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9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평소 농도의 네댓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주는 거의 종일 '매우 나쁨' 수준에 머물렀고 경북 대부분 지역도 '나쁨' 수준입니다.
◀영주 시민▶
"공기가 뿌옇잖아요 하늘이. 그래서 항상 마스크를 껴요. 맑지가 않아"
특히 영주는 북서쪽으로 소백산맥이, 남동쪽으로 박달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 지형으로 대기 정체 조건이 쉽게 형성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편입니다.
저 멀리 보이던 소백산 능선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영주 시민▶
"멀리 볼 수 있고 여기는 소백산이 있어서 너무 아름답거든요. 근데 요 3일째 농도가 짙은 미세먼지가 있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습니다.
◀손민수 안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코나 구강, 점막에서 거르지 않고 폐로 직접 침투하기 때문에 각종 폐질환, 천식 악화 등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 폐 기능이 떨어지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치명적인···"
때문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번 초미세먼지 공습은 1월 23일부터 농도가 점차 낮아지겠지만, 24일까지는 영향을 준 뒤 주말 동풍이 불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