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대구문화방송은 대구 동구청이 구청 소유의 청소차 정비를 특정 업체에 몰아주기 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체가 하지도 않은 정비를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정비 대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동구의회 김 모 의원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용계동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입니다.
수입차 경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데, 이상하게도 대구 동구청은 일정 기간 이곳에 청소차 정비를 집중적으로 맡겼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전체 동구 청소차 정비의 39%를 이 업체에 맡겼습니다.
김 의원이 당선되기 전인 2021년까지 5년 동안 정비 대금 2억 9,000여만 원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 정비업체는 청소차가 드나들기 힘들 정도로 매우 좁습니다.
업체 대표는 9km가량 떨어진 동구 청소차 차고지로 출장 정비를 자주 나갔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비업체 대표▶
"대부분 다 현장 가서···. 왜냐하면 여기도 또 협소하잖아요. 그렇지 또 이거 그걸 하면 또 매연 이런 게 많이 나오거든요. 거기는 아마 가 보시면 리프트부터 해서 다 돼 있거든요."
수상한 정비에 관해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던 개혁신당 소속 김서희 동구 의원은 동구청에 정비 내역이 담긴 사진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해당 업체가 남긴 정비 기록물엔 서로 다른 차를 정비하면서 같은 사진을 반복적으로 올린 것이 발견됐습니다.
차량번호 2804와 6288호의 음식물쓰레기 수거차의 정비 기록입니다.
각각 다른 날짜에 정비받은 것으로 기록됐지만, 정비에 쓰인 각종 소모품이 찍힌 사진에는 똑같은 사진들이 첨부됐습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정비일자별 기록에는 한 번에 8대 이상 정비한 기록이 없는데도 업체가 제출한 특정 사진은 12대의 정비 기록에 반복적으로 첨부됐습니다.
◀황영헌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
"이것은 실제로 하지 않은 정비 행위를 증빙하기 위해서 기존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모아서 그냥 아무렇게나 짜깁기해서 만든 거예요."
이에 대해 해당 정비업체는 당시 차를 정비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출력한 사진을 구청에 제출했고, 서류는 구청 직원이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구청은 서류에 같은 사진이 첨부된 사실을 대구MBC 취재가 시작되면서 알게 됐다면서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동구청이 수입차 전문 경정비 업체에 쓰레기차 정비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이어 거짓 정비 의혹까지.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관련 자료를 감사원에 제보하는 한편, 경찰에 고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