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은 대구 지역의 상가는 최근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통계를 보면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더해, 상권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비싼 임대료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상가 부동산 실태와 전망,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는 코로나 19 이후 최근까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7%,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5%입니다.
그런데, 대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5%, 소규모 상가는 7.7%로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대구에서 동성로가 19.8%로 가장 높고, 범어동이 13.6%, 동대구가 10.7% 순입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범어동이 17.1%로 가장 높고, 동대구 13.2%, 동성로 11.1%로 중대형 상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김현웅 과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소규모 상가의 경우에는 조금 더 영세 자영업자들이 입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약에 그 상가의 턴오버, 즉 입점과 폐점 사이의 기간이나 이런 것을 좀 더 살펴보면 그런 차이로 인해서 임대료에도 차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공실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기타 상권의 공실률은 상인·월배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경북대 북문, 시지, 칠곡 순인데요.
경북대 북문을 제외하면 임대료가 높을수록 공실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경북대 북문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소비처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이후 전국 상가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를 밑돌고 있고 대구의 상가 수익률도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가 거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대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문제입니다.
대구시 인구는 2003년 254만 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유출된 인구 중 20대 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동성로와 경북대 북문 상권이 어려워지는 이유로 꼽힙니다.
게다가 대구의 1인당 GRDP는 1993년 통계 작성 이후 전국 최저 수준이어서 소비 회복의 걸림돌입니다.
◀김현웅 과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대구 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면서 동시에 지역 내 GRDP를 봤을 때도 1인당 GRDP 수준이 전국의 60%에서 70%에 계속 머물고 있는 상태로 보아 향후 이런 소비가 단기간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고 이에 따라 공실률도 향후 높아지거나 아니면 이제 현재 수준에서 급격하게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대구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상권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SNS 활용을 통한 다각적인 홍보와 대구 지역 외 소비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