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는 이용실과 미용실이 부산 다음으로 많은 도시로 미용업계 출혈 경쟁이 심각합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미용업계인데요.
최근 2년 동안 대구에서는 1천 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이들을 돕기 위해 2022년 처음으로 마련한 컨설팅 지원 예산마저 2023년에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미용업에 종사한 미용실 원장이 대학 교수로부터 파마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헤어 디자인 기술은 유행에 민감해 제때 배우지 않고서는 손님 요구에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구시가 이들을 위해 2022년 처음으로 이런 컨설팅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용 영업장을 직접 찾아 1대 1 교육도 하고 고객 서비스와 홍보 마케팅도 가르칩니다.
◀박진희 대경대 헤어디자인과 겸임교수▶
"저도 개인 매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손님들한테 쓸 수 있는 기술을 알려드려요. 그러면 매출 향상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교육 받은 미용실 원장 90%가 실제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부영 미용실 원장▶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고, 제가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부분을 하나하나 코치(지도)를 해주시니까 그런 점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자체가 이렇게까지 나선 건 대구의 이·미용업계 출혈 경쟁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구의 이·미용업소는 8,900여 개로 6개 광역시 가운데 부산 다음으로 많으며, 울산보다는 2배나 많습니다.
또 전체 미용실 중 67%가 연 매출이 5천만 원 미만인 영세 사업자가 주를 이룹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아 2020년과 2021년 대구에선 1,200여 곳의 이·미용업소가 폐업했습니다.
◀이지혜 대구시 공중위생팀장▶
"1인 사업장이 전체의 80% 정도가 되고, '나홀로 헤어샵'이 많아서 이분들이 최신 기술이나 마케팅 방법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1억 5천만 원을 마련한 대구시의 프로그램도 2022년이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대구시가 예산 절약을 위해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대구시가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미용실 원장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