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을 따라 소나무재선충병의 북상 속도가 빨라지고 피해 면적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이미 큰 피해를 발생한 데 이어 영덕 지역도 전체 산림 면적 가운데 89%가 소나무류 반출 금지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전국 1위의 송이 산지인 영덕 지역 송이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이 재선충병에 말라 죽은 소나무로 검붉게 변했습니다.
야산마다 재선충병을 막기 위한 고사목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빠른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동기 재선충 방제업체 관계자▶
"2~3년 사이에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현재로 봤을 때는 부분별로 많이 이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곳이 많은 것 같고, 영덕 전역으로 확산한 것 같습니다."
경북 영덕군은 산림 면적 5만 9천여 헥타르 가운데 현재 89%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해 소나무 반출 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상탭니다.
최근 축산과 영해면 일대 2천여 헥타르를 표본 조사한 결과 피해목이 무려 3만 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영덕이 전국 1위의 송이 산지라는 명성도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송이 생산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충환 영덕군 창수면 미곡2리▶
"안 그래도 송이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선충까지 와서 지금 송이 생산은 거의 포기해야 할 그런 상황까지 왔습니다."
영덕군은 재선충병 방제 예산에 더해 예비비를 증액하고, 내년도 숲 가꾸기 예산까지 더해 69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정두 영덕군 산림보호 팀장▶
"내년 3월 말까지는 내년도 산불 예방 숲 가꾸기 및 재선충 방제 예산 그리고 필요하다면 군에서는 예비비를 적극 투입해서 100억여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서 재선충 방제에 사활을 걸 계획입니다."
더구나 지난 1년간 재선충병 청정 지역이던 울진군도 10월 재선충병이 다시 발생했고, 금강송 보호 구역에까지 번지지 않을까 비상이 걸렸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인 재선충병에 작은 자치단체들의 대응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 대책을 찾고 전면적인 예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