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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사라진다] ① 대구 앞산·뒷산·동네 공원까지···"소나무 다 죽었다"

◀앵커▶
전국의 소나무 숲이 잘려 나가고 있습니다.

감염되면 100% 나무를 말려 죽이는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입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 봄과 여름에도 재선충병이 급격하게 퍼졌는데, 산도 많고 소나무도 많은 대구·경북은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재선충병이 얼마나 퍼졌고 왜 이렇게 됐는지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손은민, 변예주 기자가 소나무 무덤이 되어버린 우리 산과 숲의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겨울 산이 온통 전기톱 소리로 울립니다.

수십 미터 키 큰 나무가 쓰러지고 토막이 납니다.

고꾸라진 가지에 잎은 검붉게 시들었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입니다.

이렇게 잘려 나간 소나무들이 온 산 바닥을 덮었습니다.

감염목 안에는 재선충과 그걸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유충이 있습니다.

봄이 되면 성충이 돼 이 나무 저 나무 날아다니며 재선충을 퍼트립니다.

감염되면 고사율 100%.

벌레가 나무 안에서 겨울을 나는 사이 약을 뿌려 죽이는 겁니다.

◀이기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감리사▶
"약을 우리가 투입하면 기화열에 의해서 벌레가 죽는 거거든요. 벌레가 들어가기 때문에 (잔가지 두께가) 2cm 이상은 전부 다 수집해서 다 넣는 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나무를 잘라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산속에 이런 소나무 무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재선충병은 산 아랫마을까지 퍼졌습니다.

수령 수백 년 된 소나무가 말라 죽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안재영 경북 청도군 금천면▶
"갑자기 누런 잎으로 변하더니 이렇게 지금 5~6개월 만에 고사목이 돼버렸습니다."

등산객이 몰리는 대구 달성군 문양리.

야트막한 언덕부터 멀리 높은 산까지 소나무류가 있는 곳마다 사시사철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검붉게 변했습니다.

누렇게, 허옇게 말라죽은 것도 있습니다.

◀김종원 생물학자▶
"오래전부터 죽었던 나무, 바로 올해 죽은 나무, 이제 내년에 죽을 나무까지 (한 곳에서) 보는, 소나무재선충의 뭐라 그럴까 죽음의 행렬을 보는 그런…"

방치된 재선충 감염목이 주변에 소나무들을 계속 감염시키고 있는 겁니다.

학교 앞 작은 공원에도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수형 좋은 가로수들도 위태롭게 말라 죽어갑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 주민▶
"소나무 거의 다 죽었어. 큰 나무고 작은 나무고 할 거 없이 동네 주위에 밑으로 있는 거는 거의 다…"

이대로라면 우리 주변 모든 소나무가 감염돼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이동삼)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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