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 재력가의 '대통령실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안동MBC가 보도한, 명태균 씨와 이 재력가 부자와의 연결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결 인물은 현재 안동시로부터 사회복지사업을 위탁받은 정 모 씨인데요, 검찰의 피의자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태균 씨가 안동 재력가 조 모 씨 아들의 대통령실 취업 청탁뿐 아니라 봉화군수 공천, 경북도청 특보 취업 청탁도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이 11월 29일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태균 씨와 재력가 조 씨 부자 등의 연결 지점에 정 모 씨가 있다'는 안동MBC 보도대로 김 전 소장도 명태균 씨 청탁 연결고리로 정 씨를 지목한 겁니다.
'정 씨가 2021년 7월 이전 연구소로 찾아와 조 씨 아들의 대통령실 취업과 자신의 경북도청 특보 자리 청탁, 또 다른 인물의 봉화군수 공천 청탁을 중계했다'는 취지입니다.
청탁 논의 시점과 장소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결 고리로 지목된 정 씨는 현재 안동시로부터 복지사업을 위탁받은 한 사회복지시설 장입니다.
조 씨가 명태균 씨 등에게 명절 선물로 보낸 안동한우 심부름도, 조 씨 아들을 명 씨에게 직접 데리고 간 것도, 이준석 안동 콘서트를 안동 일간지 대표 김 씨에게 연결한 것도 모두 정 씨입니다.
정 씨는 명태균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비슷한 시기인 2021년 7월 사내이사로 등재됐고, 당일 미래연 대구·경북 지사가 안동에 설치된 것으로 등기됐습니다.
실제 정 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명 씨가 자신에게 조 씨 아들의 취업, 대선 필요 자금을 여러 번 거론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청탁의 대가로 오간 것으로 알려진 돈의 출처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미래연에 2억 원을 빌려준 일간지 대표 김 씨는 당시 재력가 조 씨에게 사업 자금 1억 5천만 원을 투자받았지만, 두 자금 모두 청탁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김00 안동 일간지 대표▶
"명태균, 강혜경, 정00···. 어떻게 얘기가 오고 갔는지 모르지만, 남의 돈 가지고 '이렇게 했다' 하고. 그러니까 내 돈 가지고 왜 저러냐고. 청탁을 해서 줬으면 (갚으라고) 독촉하면 내가 이상한 거 아닙니까?"
검찰은 11월 정 씨와 김 씨, 조 씨 부자를 참고인으로, 차례로 불러 청탁과 돈거래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명태균 씨의 청탁 연결고리로 정 씨가 지목된 만큼 청탁 돈거래를 입증하기 위해 정 씨의 피의자 전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