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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건 걸치고 "파이팅"…만감 교차한 수능 날

◀앵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습니다.

'수능 한파' 없이 따스해서, 수험생들의 옷차림도 가벼웠는데요.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변예주 기자가 시험장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느 때보다 따뜻했던 수능일 아침.

카디건과 얇은 점퍼를 입은 수험생들이 하나둘 시험장으로 들어섭니다.

한층 가벼워진 옷차림에 응원하는 선생님을 보며 긴장감을 덜어냅니다.

◀정윤호 수험생▶ 
"추위를 딱히 안 타기도 하고 오늘 날씨 보니까 이 정도로 입어도 될 것 같아서 편안하게 (수능) 치려고 얇게 입고 왔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품에 안기고 나서야 아들은 옅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첫째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섰고,

◀현장음▶
"능인고등학교 승현아, 파이팅 하자! 파이팅!"

선생님은 제자의 등을 토닥입니다.

◀현장음▶
"시험 잘 쳐라, 파이팅 파이팅!""

학생들은 따스한 응원을 한가득 안고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김재현 수험생▶ 
"응원은 많이 받았고 떨리긴 하는데 그래도 그동안의 결실을 맺어야 될 것 같아요."

아빠와 딸이 함께 인증 사진을 남기고, 영상을 찍는 장난스러운 아빠의 모습에 딸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올해도 아슬아슬한 순간들은 여전했습니다.

입실 마감 5분 전, 엄마는 아들이 놓고 간 손목시계를 전하기 위해 뜀박질을 합니다.

마감 8분 전, 구미에선 순찰차가 고사장을 착각한 학생을 태우고 5분 만에 7km를 달렸습니다.

8시간 넘게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아쉬워하기도, 후련해하기도 합니다.

이젠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합니다.

◀김강혁 수험생▶
"친구들이랑 피시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놀 거 다 놀아야죠."

올해 수능 필적 확인란에 쓰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장우현)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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