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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첫 황새 출현···환경단체들 "보호 대책 시급"

◀앵커▶
세계적인 희귀종이자 멸종 위기 동물이죠, 황새가 대구 금호강에서 목격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산 간척지와 해남 간척지, 낙동강 하구, 우포늪, 제주도 등지에서 간혹 목격됐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단체들은 황새가 머물 수 있도록 서식지 파괴를 막고 보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월 25일 낮 경산시 하양읍 청천리 금호강입니다.

흰 새 한 마리가 멋진 날갯짓으로 양 날개를 활짝 펴고 강물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진객입니다.

양 날개의 아래쪽과 부리가 검고 다리는 붉은, 황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2월 4일 낮에도 대구시 동구 금강잠수교 부근 금호강에서 황새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11월 23일에 나타난 뒤 11일 만입니다.

인식표가 없는 것으로 보아 황새 복원 사업으로 자연으로 돌아간 개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홍순복 야생동물연합 고문(박사·조류 전공)▶
"우리나라에서 황새가 매년 겨울철에 주로 관찰되는 곳은 서산 간척지, 해남 간척지, 낙동강 하구, 우포늪, 제주도 등에서 소수 개체가 도래하고 있습니다만 금호강에서는 아마 황새가 관찰되는 것은 극히 드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황새는 한국전쟁 이전에는 황해도와 충청북도 일원에서 흔히 번식했던 텃새였지만 전쟁을 거치면서 1960년을 전후해 자취를 감췄습니다.

시베리아와 연해주, 중국 동북부에 주로 살며 전 세계적으로 3천 마리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구리나 미꾸라지, 뱀, 곤충 등을 먹이로 하고 강 하구나 소택지, 논밭 등 넓은 습지에서 서식합니다.

◀ 홍순복 야생동물연합 고문(박사·조류 전공)▶
"월동을 일단 도래를 했으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그 지역이 인위적 간섭이라든지 그런 것이 없고 서식지로서 좋은 환경일 것 같으면 계속 머물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 황새가 목격된 이곳은 최근 개발 문제로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팔현습지와 불과 몇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멸종 위기 보호야생동물의 터전인 팔현습지에 황새까지 나타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황새까지 추가하면 (법정보호종이) 열다섯 종인데 상당히 많은 법정보호종이 금호강에 출현하는 것으로서 금호강은 이미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돌아왔기 때문에 이것을 개발을 할 것이 아니라 더 뛰어나게 보존을 해서"

환경단체들은 황새가 월동하거나 텃새가 되어 머물 수 있도록 서식지를 파괴하는 환경부의 산책로 조성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보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영상 제공 김용식, 정재탁, 박찬영)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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